미국 원유재고 급감에도 인플레 전망 상향 및 달러가치 급등 속 미국산 유가 하락
북해산 브렌트유는 소폭 상승

미국 텍사스주 원유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원유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6일(미국시간) 국제 유가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산 유가는 하락하고 북해산 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급감에도 불구하고 FOMC 회의 결과가 미국산 유가에 충격을 가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20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1.88 달러로 0.33% 하락했다.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19분 기준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8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4.06 달러로 0.09% 상승했다.

이날 미국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4억6667만4000 배럴로 전주 대비 735만5000 배럴이나 감소했다. 그럼에도 이날 미국산 유가는 하락했다.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이날 정례회의를 마치고 올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3.4%로 대폭 상향 조정하고 오는 2023년엔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뉴욕시장 변동성이 커졌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전했다. 특히 이날 미국증시 마감 6분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1.25로 0.78%나 치솟은 가운데 유가는 하락했다고 CNBC는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 원유재고 급감은 유가에 호재였지만 FOMC의 미국 인플레이션 전망 대폭 상향, 2023년 금리인상 전망, 그로인한 미국달러가치 급등 등은 유가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국제 시장에서 원유(석유)는 미국달러로 거래된다. 달러가치가 급등하면 원유수요자들의 가격 부담이 커진다. 인플레이션 급격 상승 우려, 금리인상 전망 가시화 등이 원유 수요자 등 뉴욕시장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산 유가가 하락했다. 뉴욕증시 내 에너지 섹터도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S&P 에너지 섹터는 418.31로 0.48% 하락했다. 주요 빅 오일 종목 중에선 엑손모빌(-0.36%) 쉐브론(-0.57%) 코노코필립스(-0.07%) 등의 주가가 모두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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