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원유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원유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3일(미국시간)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델타 변이 확산 및 미국 경제지표 둔화, 미국 정부의 주요 산유국에 대한 원유 증산 압박 등의 요인 속에 유가가 떨어졌다. 유가 급락은 미국증시 에너지 섹터 주가를 짓눌렀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25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7.89 달러로 1.74%나 하락했다.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24분 기준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10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0.11 달러로 1.68%나 하락했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CDC(미국질병예방센터) 자문위원회가 면역 취약계층에겐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백신 추가접종)을 권고할 정도로 델타 변이 확산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유가가 급락했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도 유가를 압박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미국의 8월 미시간대 소비자 태도지수는 70.2로 2011년 12월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수입물가도 전월 대비 0.3% 상승에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7월 수입물가가 0.6%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상승률은 이를 밑돌면서 경기둔화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게다가 최근 미국 정부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등 주요 산유국을 향해 경기부양 차원의 원유 증산 및 유가 인하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유가가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유가 급락 속에 이날 뉴욕증시 S&P 에너지 섹터는 371.14로 1.28%나 하락했다. 주요 '빅 오일주' 중에서는 엑손모빌(-1.01%) 쉐브론(-0.66%) 코노코필립스(-1.88%) 등의 주가가 모두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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