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우려 · ESG 경영 확산 영향...정부의 30% 목표에는 크게 못미쳐

일본 도쿄 거리.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거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최근 일본 기업의 여성관리직 비율이 사상최고를 기록했으나 목표치에는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업정보 제공회사인 제국데이터뱅크가 실시한 2021년 여성 임용에 대한 기업 의식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여성 관리직 비율은 평균 8.9%로 비교 가능한 2014년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여성 임용에 임하는 기업들은 증가 경향에 있지만, 정부가 내거는 여성 관리직 비율 30% 달성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7월 15~31일,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해, 1만992개 업체로부터 유효 응답을 얻었다. 관리직은 과장 상당직 이상으로 했다.

여성 관리직 비율은 8.9%로 전년보다 1.1%포인트 늘어 사상 최대 증가폭이었다. 제국데이터뱅크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에서 기업이 대응 마련에 쫓기고 있던 작년의 같은 시기와 비교해서 "위드(with) 코로나로 일하는 방식이 가미돼, 기업이 여성 임용에 다시 주력하고 있다"고 이 회사는 분석했다.

규모별로 여성 관리직 비율 평균을 보면 '소규모 기업'이 11.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소기업'이 9.5%였다. '대기업'은 5.8%였다. 업종별로는 '소매'가 15.5%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15.3%), '금융'(12.7%) 순이었다. 반면 가장 낮은 업종은 '운수 창고'(5.7%)로 조사됐다.

여성 관리직의 비율이 현재와 비교해 향후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전년 대비 0.9%포인트 증가한 22.6%였다. '변하지 않는다'는 1.4%포인트 감소한 58.9%였다. 자사에서 여성 임용을 추진하느냐고 묻자 '추진 중'이라고 답한 기업은 4.3%포인트 증가한 46.9%였다.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지도적 지위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을 30% 정도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2003년에 내걸었지만, 실현을 달성하지 못하고, 작년 12월에 '2020년대에 가능한 한 조기에 목표 달성'으로 수정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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