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 시장 5개월째 축소...지난달 신차판매 17%나 감소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공장. /사진=AP, 뉴시스.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공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유럽의 자동차 시장이 5개월 연속으로 축소됐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발표한 11월 신차판매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를 보였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지난달 신차 판매는 86만 4119대로 1993년 통계 시작이래 11월 기준으로 가장 최악이라고 밝혔다. 올해 1~11월 신차 등록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8% 늘었다.

그러나 지난 11월 차량 인도 물량은 10월에 비해 개선되면서, 전년 대비 감소 추세는 이전 4개월 중 어느 때보다도 덜 심각했다. 이는 폭스바겐을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이 4분기 중 반도체 공급의 일부 개선을 예고한 시각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한 자동차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잠재적인 회복이 아직 초기이고 새로운 오미크론 변종과 관련된 더 많은 코로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조심스럽다"고 이 매체에 설명했다.

블룸버그의 한 애널리스트는 "공급 제약이 줄어들면서 내년 1분기에 상황은 개선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자동차 회사들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목표를 추구함에 따라 전기차 판매가 계속 가속화되고 있다"고 제시했다.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 전체 판매량은 32% 줄었지만 전기차 공급은 25%나 급증하고 있다. 독일과 영국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각각 20%와 19%로 치솟았다.

컨설팅회사의 한 전문가는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회사들이 현재 자동차 모델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구형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추가 공급에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2022년 이후에도 이러한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한편, 자동차 회사들은 가장 수익성이 높은 모델의 생산을 우선시하고 가격을 인상함으로써 타격을 완화시킬 수 있었다고 진단하면서, 부족한 재고가 중고차 가치를 끌어올렸고 자동차 회사들의 금융 파트에 도움을 주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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