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의 레벨업, 디지털 퍼스트, 리딩 글로벌 위해 다 함께 나가자고 강조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이하 하나금융) 회장은 3일 "2022년 올 한 해가 금융의 경계를 넘어 도약하는 하나금융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강점의 레벨업', '디지털 퍼스트', '리딩 글로벌'로 다 함께 힘차게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날 2022년 새해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작년 한 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창출구조를 확보하여 그 어느 때보다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면서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하나가족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값진 성과에 매우 자랑스러우며, 그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우리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것처럼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수많은 변화가 여전히 진행중이며 이제는 경쟁의 대상이 누구인지 불분명할 정도로 업의 경계가 사라졌다"면서 "또한 ESG경영으로 대변되는 비재무적 요소가 기업가치를 좌우하게 되었고, 우리에게 끊임없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통해 살아남는 것은 강하거나 영리한 종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라고 말했듯이 기업의 생존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다만, "지금과 같은 기업의 흥망이 걸린 변곡의 기로에서는 단순히 적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했다.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우리가 열심히 변화한다고 하지만, 주변 환경과 경쟁자 역시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면서 "남들보다 더욱 빨리 변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뒤쳐질 수밖에 없고, 잘해봐야 제자리를 유지할 뿐"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지난 세월, 우리는 숱한 변화와 위기의 순간을 이겨내며 해마다 성장의 역사를 써왔다"면서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눈부신 성과로 말미암아 '변화의 쓰나미 경보'를 '양치기 소년의 외침'으로 치부하여 점차 변화에 무감각해져 가고 있는 것도 경계해아 한다"고 했다. 그는 "메타버스, D2C, NFT, 마이데이터 등 연일 새롭게 등장하는 세상의 낯선 용어들은 나와는 상관없는 담당자들의 일이기에 금세 시큰둥해지고, 변화에 무관심해져 가는 분위기도 있다"면서 "자산 500조원의 '금융을 지배하는 공룡'은 그렇게 무사안일(無事安逸)해지고, 대마불사(大馬不死)의 헛된 희망을 품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지나친 비약이 아니다"면서 "흔히들 주가는 해당 기업의 미래가치를 반영한다고 한다. 작년 기업공개에 성공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한때 45조원, 카카오페이는 33조원에 육박했다. 우리는 은행, 증권, 카드, 캐피탈, 보험 등 금융의 모든 영역을 갖고 있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 훨씬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시가총액이 두 회사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일견 굉장히 비합리적인 결과이지만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시장은 우리를 '덩치만 큰 공룡'으로 보고 있고, 공룡은 결국 멸종했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김 회장은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올 한 해, 업의 경계를 넘어서는 경쟁과 협력으로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면서 "원점에서 우리의 역량을 다시금 설계하고, 전사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금융의 경계를 넘어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선 우선 '강점의 레벨업'에 역점을 둬야 한다"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우리 만이 가진 강점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여 경쟁자들과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빅테크가 가지지 못한 강력한 오프라인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를 손님중심의 옴니채널로 탈바꿈하고, 금융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람이 꼭 필요한 영역에서 차별화된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아울러 "빅테크의 진출이 어려운 기업손님들을 위한 디지털 맞춤서비스와 그룹이 가진 자본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기업들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 '디지털 퍼스트'도 강조돼야 한다"면서 "디지털 전환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그저 '디지털 전환'이라는 구호의 나열로 그칠 것이 아니라, 그룹의 디지털 핵심기반부터 재설계하여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한 주요 기술의 내재화, 우수한 인재의 육성과 확보, 이를 뒷받침할 조직과 인프라를 신속하게 확충해야 한다고 했다. 이것이 선행되어야 외부의 역량 있는 기업들과의 제휴나 투자를 통해 하나금융이 선도하는 개방형 생태계의 완성이 가능하며, 그룹의 플랫폼 비즈니스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 '리딩 글로벌'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리딩 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 또한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제 글로벌 시장에는 은행뿐만 아니라 전 그룹사가 협업이 가능한 사업모델을 찾아서 디지털로 무장하여 함께 진출해야 한다고 했다. 성장동력 다변화를 위한 외부와의 전략적 제휴 및 투자와 글로벌 IB채널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고 했다. 많은 이들이 우리의 글로벌 파트너가 되고 싶도록, 그룹이 가진 글로벌 인적-물적 인프라를 더욱 공고히 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ESG 경영을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2022년엔 금융의 경계를 넘어 나아가자"고 역설했다.

그는 "2005년 그룹의 출범 당시에 비해 2021년 하나금융은 모든 그룹사의 성장을 통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었다"고 했다. 그는 "물론, 상위 글로벌 금융회사와의 자산과 수익 규모의 격차는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고, 새로운 기술과 강력한 플랫폼을 가진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으로, 상승추세를 지속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무너진 업의 경계 너머에는 우리가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영역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 우리의 핵심역량은 개인금융, 기업금융, WM, IB 등 금융의 전통적인 영역에 대부분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더욱 강화하여 금융의 영역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이를 토대로 금융의 경계를 넘어 디지털과 글로벌로 나아가는 여정을 지속한다면 하나금융의 미래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했다. "NEXT 2030 대한민국 최고 금융그룹의 꿈은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시일 내에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2022년 올 한해가 금융의 경계를 넘어 도약하는 하나금융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강점의 레벨업', '디지털 퍼스트', '리딩 글로벌'로 다 함께 힘차게 나아가자"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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