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점포는 800개에서 140개로 줄어. 매출도 잘나갈 때 절반에 그쳐
중국 언론, 한류 퇴조에다 중국 국산 화장품 선전 때문 분석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2017년 사드 사태를 계기로 한류가 퇴조한 데다 중국 국산 화장품의 선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쓰촨성 청두에서 발간되는 홍성신문이 지난 2일 보도했다.

이니스프리는 2020년 중국 매출이 잘나가던 2017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한때 800개까지 늘었던 중국 점포도 140개까지 줄일 것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최근 상황에 대해 아모레 퍼시픽 관계자는 "이니스프리 브랜드 재편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2022년에도 구조조정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시장 전략조정을 통해 이니스프리 일부 점포를 폐점할 뿐 다른 브랜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중국기업정보를 다루는 톈옌차 앱에 따르면 이니스프리는 2012년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해 한류 덕분에 호조를 보였다. 2012년부터 2년 동안 중국에 100개 점포를 열었고 매년 100개씩 점포를 새로 열어 1선도시에서 2선, 3선도시로 진출했다. 2015년 중국은 한국 화장품 수출 총량의 40%를 차지했고 10억달러가 넘었다. 그러나 2017년 한류가 중국에서 퇴조하면서 이니스프리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이니스프리는 매출이 2017년 우리돈 6420억원에서 2020년 3486억원으로 약 절반 줄었다. 영업이익은 2020년 우리돈 70억원에 머물러 2019년 626억원과 비교하면 89% 줄었다. 이니스프리는 고전하고 있지만 중국 화장품 시장은 경제 발전과 생활 수준 향상으로 글로벌 브랜드조차 소홀히 할 수 없는 시장이 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화장품 시장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중국 시장은 도리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아이메이티 컨설팅에 따르면 2021년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4781억 위안으로, 2020년보다 20% 늘었고 2023년에는 시장규모가 5125억 위안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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