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영향, 주택 매수 수요 늘어
2020년 대비 8.5% 증가...새해엔 매매 둔화 조짐

미국 도시 주택. /사진=AP, 뉴시스.
미국 도시 주택.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의 주택 구매자들이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이용하기 위해 앞다퉈 집을 사들이면서 기존 주택 매매가 작년 고공 행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작년 주택 매매량은 2020년에 비해 8.5% 증가했다. 그러나 새해에는 더 많은 구매자들이 가격 상승 부담으로 매물을 찾을 수 있는 주택의 선택 폭이 점점 줄어들면서 매매량이 적어질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미 소폭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작년 12월 기존 주택 매물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주택 매매건수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달 기준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 아파트를 포함한 완료된 거래인 기존 주택 총 판매량은 11월에 비해 4.6% 감소했다고 NAR은 발표했다. 미국의 4대 지역 모두, 전월 대비 및 전년 대비 각각 하락세를 기록했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12월 매매가 감소했지만 주택 수요 감소보다는 공급에 대한 제약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작년 전체 매매량은 2006년 이후 연간 최고치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앞으로 기존 주택 매매가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최근 고용 상승과 강화된 대출 심사 기준이 주택 판매를 안전하게 유지하게 해줄 것이며, 주택 시장이 붕괴될 위험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22년 말까지 4% 미만으로 유지될 것이며 임금도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한 "올해 주택구매자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을 감수할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올해 집값도 3~5% 정도 완만하게 오를 것으로 보이며, 2023년에도 시장에 공급이 더 많이 늘어나면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NAR의 최신 주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 전체 중간규모 주택가격은 35만 8000 달러로 2020년 12월(30만 9200 달러) 대비 15.8% 상승했다. 시장에 나와있는 주택 매물수는 91만 가구로 2021년 11월 대비 18% 감소했고 1년 전보다 14.2% 줄었다. 이 재고 수치는 12월 기준, 사상 최저치 기록이다.

한편, 주택건설업체들이 올해에도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최근 수요를 충족시킬 정도의 공급에 이르기 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이 협회는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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