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둥성 선전 사회봉사단체, 노숙자 확인 결과 전직 식품회사 회장으로 밝혀져
과다 은행대출 안고 사업확장 후 파산...신용불량자로 낙인 찍혀

중국 광둥성 선전 경제특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광둥성 선전 경제특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시에서 파산한 기업주가 길거리를 떠돌며 넝마주이로 발견돼 산둥성 고향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지난 20일 중국 언론 팽배신문에 따르면 선전의 한 사회봉사단체 자원봉사자들이 최근 길거리에서 얇은 옷 한 벌을 입고 길거리에서 노숙하고 있는 노인을 발견했다.

해당 매체는 봉사단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이 노인의 이름은 장위안천(姜元陳), 나이는 75세. 산둥성 옌타이 출신으로 밝혀졌다.

노인의 설명으로는 일찍이 고향 옌옌이(烟台)에서 의류업에 손댔고, 나중에 홍콩으로 건너가 성궁그룹을 창업했다가 선전으로 돌아와 성룽파(聖龍發)식품회사를 창업해 회장을 맡았다.

재산이 많았을 때는 당시 돈으로 수천만 위안이었고, 직원들도 잘나갈 때는 수백명에 달했다.

해당 언론 취재 결과 선전 성룽파식품은 2017년 2월 신용불량기업이 됐고, 이후 창업자인 장위안천 회장은 신용불량자가 됐다.

봉사단체 관계자는 "노인은 2020년부터 선전 길거리를 떠돌아다니며 넝마주이로 생계를 꾸렸고, 주로 공원에서 잠을 자곤 했다"고 전했다.

그가 어떻게 이런 지경에 이르렀을까.

그의 설명으로는 사업 확장을 위해 은행대출을 많이 받았고, 자금난이 생기면서 대출을 갚을 길이 없어 결국 파산했다는 것이다.

언론 취재 결과 그의 고향 촌간부는 "그가 1990년대 홍콩으로 간 이후 고향과 연락이 끊겼다"면서 "지난해 선전시 경찰이 촌민 위원회에 연락해 그가 선전 길거리에서 유랑생활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해당 언론에 따르면 전처가 고향에 살고 있지만 이미 70세가 넘었고 현재 투병 생활 중이라고 한다.

사회봉사단체는 그를 고향으로 돌려보낼 계획이지만, 가족이 받아들이기를 거절한다면 고향의 양로원에 보내기로 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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