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 소비재 수입 급증...공급망 혼란은 다소 진정

미국 로스앤젤레스항의 컨테이너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로스앤젤레스항의 컨테이너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지난달 미국 무역적자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미국 상무성이 최근 공표한 작년 12월 무역수지(속보치)는 적자액이 전월 대비 3% 증가한 1010억 달러에 이르러, 과거 최고를 경신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수입이 계속 증가한 것이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4분기에도 무역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매체는 제시했다. 무역은 5분기 연속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락에 영향을 미쳐 왔다. 기업이 고갈된 재고를 계속 보충하고 있어 큰 폭의 무역적자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진단했다.

수입은 2% 증가한 2583억 달러를 나타냈다. 자본재와 자동차, 소비재가 이끌었다. 식료품 및 공업용품 수입은 감소했다.

수출은 1.4% 증가한 1573억 달러를 기록했다. 소비재, 공업용품, 자동차, 자본재 수출이 증가했다. 식료품 수출은 감소했다.

뉴욕의 경제컨설팅회사(HFE)의 한 담당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하에서의 소비자 취향 변화와 왕성한 수요로 수입이 급증하면서 수출을 계속 웃돌아 무역적자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이 매체에 분석했다.

소매 재고는 4.4% 증가했다. 11월에는 2.0% 증가했다.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재고는 6.8% 증가했다. 지난 11월 4.3% 증가 대비 증가폭이 더 커졌다. 그동안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대수는 감소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 재고는 3.6% 증가로, 11월 1.2% 증가 대비 증가폭이 가속했다.

도매 재고는 11월 1.7% 증가에 이어 2.1% 늘어났다. 내구소비재, 비내구소비재 모두 증가했다.

코로나19 감염 확대에 따른 세계적인 물품 부족으로 재고 축적이 억제되고 있었지만, 최근 2개월간 견실한 증가로 공급망 혼란은 최악의 시기를 벗어난 것으로 기대된다고 제시했다

또 다른 재무정보 제공회사인 무디스 애날리틱스의 한 전문가는 "공급망(supply-chain)의 문제가 완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미국의 재정 인플레이션은 고공행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 매체에 지적했다.

한편, 지난 11월 무역수지 적자(확정치)는 978억 달러로 전월인 10월 832억 달러 대비 17.5% 확대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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