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M&A 열풍에도 대선 불안감, 유가 급락에 뉴욕증시 3대 지수 하락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1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 급락과 대선 결과에 대한 불안감으로 하락 마감됐다.

뉴욕 증권거래소와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골든 매크로 앤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0.26포인트(0.01%) 하락한 2126.15를 기록했다. 또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8.77포인트(0.1%) 내린 1만8142.42로 마감됐다. 여기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도 0.97포인트(0.02%) 떨어진 5189.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한달 동안 S&P500 지수는 1.9% 하락했고 다우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2.3%와 0.9% 떨어졌다. S&P와 다우 지수는 3개월 연속 수익률이 하락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증시는 대형 M&A 소식과 미국 9월 개인소비지출 증가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다”면서도 “하지만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미 연방수사국(FBI)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e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조사에 따른 불안감이 맞물리면서 하락 반전했다”고 전했다.

주요 업종별로는 에너지 업종이 1.15% 급락하며 하락을 주도한 반면 유틸리티와 부동산 업종은 각각 1.98%와 1.38% 상승했다.

최근 뉴욕증시에선 대형 M&A 소식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록웰콜린스가 B/E에어로스페이스를 64억 달러(약 7조3024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이날에도 2건의 대형 M&A 소식이 전해졌다.

특히 미국 복합 에너지 대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은 대형 유전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를 300억달러(약 34조23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GE는 주당 17.50달러의 일회성 특별배당을 실시해 자사 석유가스사업부와 합병하기로 했다. 총 배당 규모는 74억달러(약 8조4693억원)에 이른다. 합병회사의 지분은 GE측이 62.5%, 베이커휴즈측이 37.5%를 가지며 향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할 방침이다.

합병회사의 매출은 320억달러(약 36조6240억원) 수준으로 비용절감을 통해 업계 선두인 슐럼버거 등 동종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됐다.

새회사의 CEO(최고경영자)직은 GE 석유가스의 로렌조 시모넬리 CEO가 맡기로 했다. 회장과 부회장 자리에는 제프 이멜트 GE CEO겸 회장과 마틴 크레이그헤드 베이커휴즈 CEO겸 회장이 각각 앉을 예정이다.

다만 이번 합병이 최종 성사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앞서 핼리버튼도 베이커휴즈를 인수하려 했지만 규제 당국의 불허로 무산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날 미국 통신업체 센추리링크는 경쟁업체 레벨3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하기로 했다. 레벨3를 주당 66.50달러에 인수키로 했는데 이는 지난주 레벨3 종가에서 약 43%의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다. 총 인수가는 약 340억달러(약 38조9130억원)로 현금 및 주식교환을 통해 지불키로 했다.

이는 통신업계 최대 규모 M&A로 간주된다. 지난주 기준 센추리링크와 레벨3의 시가총액은 각각 190억달러(약 21조7455억원) , 110억달러(약 12조5895억원)에 달한다.

센추리링크의 글렌 포스트 CEO(최고경영자)는 "레벨3와의 합병으로 세계 최대 광네트워크·초고속 데이터서비스업체 중 하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 CEO는 합병회사에서도 CEO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레벨3의 수니트 파텔 CFO가 맡기로 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9월 개인소비 지출과 9월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면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이란과 이라크가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산유량 감축 논의 과정에서 “우리에겐 예외를 인정해 달라”고 강조하면서 감축 전망이 불투명해진 탓이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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