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실질적 저금리...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 '훈풍'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코스피 지수가 국내외 정치 이슈로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증시에서는 수급 측면에서 몇 가지 변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내년 증시에서는 ‘고압경제(High-Pressure Economy)’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고압경제란 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만성적인 경기호황 상태를 말한다. 지난 10월 중순 미국 Fed(연방준비제도) 옐런 의장은 글로벌 경제 장기침체와 수요부진 극복을 위해 인플레이션이나 자산가격 오버슈팅을 용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12월에 미국 금리가 인상된다고 해도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유인을 통한 실질적인 저금리 환경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내년에는 주요국 재정지출 확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정책의 공통분모가운데 하나가 바로 재정확대다. 이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이면서 동시에 글로벌 증시 주도권이 신흥국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용구 연구위원은 “중장기 인프라 투자 전성시대가 열리는 것도 중후장대(씨클리컬) 업종이 많은 코스피 시장에는 호재로 꼽힌다”면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선진국이나 신흥국 대비 저평가돼 있는 만큼 내년부터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우정사업본부가 내년 4월부터 차익거래 시장에 복귀하는 것도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는 수급이 안정화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펀드 환매가 정점을 통과한데다 시장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것도 내년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암이다. 올해 시가총액 대비 증시 거래대금 비율은 0.35%로 2000년 이후 장기평균 0.63%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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