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법원 판결로 브렉시트 우려 완화...그럼에도 미 대선 불안이 증시 또 강타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3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또 흔들렸다. 연일 하락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날 영국에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 완화라는 호재도 나왔지만 증시엔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 미국 대선 불안감이 더 컸기 때문이다. 유가 하락세가 이어진 것도 악재였다.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영국에선 대형 호재가 발생했다. 영국 고등법원이 “브렉시트 협상 이전에 의회의 표결을 거쳐야 한다”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이에 하드 브렉시트(행정부 주도의 과격한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완화된 것이다.

그러나 영국증시는 하락했다. FTSE100 지수가 6790.51로 0.80% 하락했다. 하기야 이같은 고등법원의 판결로 영국 파운드화가치가 크게 뛰었으니 수출주는 브렉시트 우려 완화의 혜택을 보지 못했다. 게다가 미국의 대선 불안감이 영국을 비롯한 유럽시장을 연일 강타하고 있는 것도 이날 영국증시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유로존 주요국인 독일, 프랑스 증시도 마찬가지였다. 브렉시트 우려 완화라는 호재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독일의 DAX 지수는 1만325.88로 0.42% 떨어졌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도 4411.68로 0.06% 내렸다. 유로존 증시의 급락세는 그나마 진정된 양상이다. 브렉시트 우려 완화 덕분일 수도 있다. 전날까지만 해도 독일, 프랑스 증시는 1% 이상의 급락세를 보였었다.

한편 이날 국제 유가는 또 떨어졌다. 공급과잉 우려와 미국 재고 증가 여파가 이날에도 유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유럽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가했다.

이날에도 유로존의 경제지표는 양호하게 나왔다. 유로존 9월 실업률이 10%로 5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그런데도 경제지표 호전은 미국 대선 불안감에 묻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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