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는 9거래일째 상승...경제지표 호전도 달러 강세 자극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7일(미국시각)에도 미국 달러가치 급등세는 멈추지 않았다. 이번엔 트럼프 효과가 아니었다. 옐런 효과가 미국 달러가치를 더 끌어올렸다. 게다가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호전된 것도 달러가치 상승을 자극했다.

그러자 전날 살짝 하락했던 달러-엔 환율도 다시 급등하면서 110엔 선에 더욱 가까이 다가섰다. 新 엔低시대의 기운이 여전했다. 달러의 기세에 눌린 유로화도 1.06달러선 초반으로 추락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94로 전일 대비 0.64% 또 급등했다. 그러면서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재닛 옐런 연준의장이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연설에서 “미국의 경제지표가 연준의 예상대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금리인상을 마냥 늦출 경우 금융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시장에선 12월 금리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해석했다. CME 패드 워치에 따르면 옐런 발언 후 12월 연준의 금리인상 확률도 90%를 나타냈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대부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달러가치 상승을 거들었다.

우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5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9000건이나 감소했다. 그러면서 43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또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도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대비 1.6% 각각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6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물가와 고용지표는 연준이 금리인상 여부와 관련해 가장 중시하는 지표여서 눈길을 끌었다.

달러가 뛰자 유로화는 더욱 추락했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는 1.0628달러까지 낮아졌다. 이는 전날의 1.0689달러보다 더 하락한 것이다. 전날엔 1.07달러선이 붕괴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었었는데 이젠 1.06달러선 마저 붕괴위협을 받고 있다.

달러 대비 파운드도 하락세를 이어가긴 마찬가지였다. 이날 파운드화 가치는 1.2425달러로 전날의 1.2441달러보다 더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도 전날의 숨고르기에서 벗어나 다시 뛰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09.96엔으로 그야말로 110엔 턱밑까지 솟구쳤다. 전날의 109.09엔보다 급등한 것이다. 달러-엔 환율은 이틀 전 109.25엔에서 전날엔 소폭 하락했다가 이날 다시 뛰었다. 新 엔低시대를 실감케 한 하루였다. 달러-엔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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