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오락가락하다 옐런 발언 후 또 사상 최고치 작성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4일(미국시각) 미국 증시가 무려 4거래일 연속 동반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였다. 이번에도 금융주가 증시 랠리를 주도했다. 이날 최대 호재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생각보다 '매파적'(금리인상 찬성)인 의회 증언이었다.

옐런의 발언에 힘입어 금융주가 껑충 뛰면서 증시를 견인했다. 다우지수 구성종목인 골드만삭스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기록했다. 애플도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에 보탬이 됐다.

뉴욕 증권거래소와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골든 매크로 앤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92.25포인트(0.45%) 상승한 2만504.41에 마감했다. 또한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9.33포인트(0.40%) 상승한 2337.58을 나타냈다. 여기에 나스닥종합 지수도 18.62포인트(0.32%) 오른 5782.57로 거래를 마쳤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다”면서 “양호한 물가지표 발표 후 반등했지만 옐런 의장 의회 증언을 앞두고 다시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수차례 등락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옐런 의장의 증언 내용이 나온 후에는 금리인상의 수혜주인 금융주가 힘을 받아 결국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고 덧붙였다.

S&P500 지수군 내 11개 업종 중 9개 업종이 상승했다. 금융주는 1.24% 오르며 가장 선전했다. 반면에 경기방어주인 유틸리티주는 0.73% 하락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열린 미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서 “금리인상을 미루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연준이 나중에 결국 급속하게 금리를 올려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라고 했다.

그는 “연준은 노동시장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오르는지 판단하기 위해 관련 경제지표들을 주시할 것”이라며 “만약 그렇다면 앞으로 회의에서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조정하는 것이 적절할 듯하다”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새 정부의 재정정책 및 여타 경제정책에 따른 경제영향 판단은 시기상조”라며 즉답을 피해갔다.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은 예상보다 좀 더 매파적인 어조가 강한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였다. 시장에서는 이를 3월 금리인상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의미로 수용했다.

한편 이날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 중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6%나 상승했다. 이는 2012년 9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시장에서는 0.3% 상승을 예상했었다. 지난해 12월 수정치 기록인 0.2% 상승을 웃돌았다. 지난해 12월 기록은 0.3% 상승에서 하향 수정됐다. 식품과 에너지 및 유통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는 0.2%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기록인 0.1% 상승을 웃돈 수준이다.


[기사 정리=초이스 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정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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