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설 효과, 美 경제지표 호전, 연준 인사들 3월 금리인상 지지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그간의 경계감을 풀고 상승했다.

트럼프의 시장 친화적인 연설에다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 등이 미국의 3월 금리인상 전망을 나날이 높여가고 있고 이것이 달러 반등을 이끌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1.71로 0.35%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발언을 앞두고 경계감을 보였던 달러인덱스가 최근 이틀간의 조정을 끝내고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이틀 전엔 0.13% 하락했고 전날엔 약보합을 보이다가 이날 상승했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 거래 마감 후 이뤄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의회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성사시키기 위해 의회에 협조를 구한다”고 밝히자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이것이 달러가치를 위로 끌어 올리는 역할을 했다.

그 뿐 아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크게 개선되고 이로 인해 이달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것도 달러가치 상승을 거들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물가지표가 호전됐고 2월 ISM 제조업 지표도 2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또한 연준의 경기진단서인 베이지북도 “미국이 보통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뉴욕 시장이 트럼프 정부에 대한 정책 기대를 이어가고 있다”며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고 이날 뉴욕증시에서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과 6월의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6.4%와 47.8%로 각각 반영했다.

CME 그룹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이틀전 33%에서 전날엔 49%로 껑충 뛴 뒤 이날엔 무려 66.4%까지 치고 오른 것이다. 3월 금리인상 전망이 매일 급격히 치솟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최근 연준 인사들이 잇따라 “3월 금리인상 지지” 발언을 내놓는 것도 3월 금리인상 전망을 높이고 있다. 그에 비하면 이날 미국 달러가치 상승은 기대보다는 크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다.

미국 달러가치가 반등하자 달러 대비 엔화가치와 유로화가치는 고개를 숙였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은 (한국시각 2일 새벽 5시49분 현재) 1.054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1.0594달러 보다 하락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13.62엔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전날의 112.20엔 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반등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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