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는 절하됐지만 유로 강세 공포도 여전...미국 경제지표는 양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7일(미국시각) 미국 달러가치가 반등했다. 그러나 달러가치 수준이 워낙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어 큰 의미는 없었다. 시장에서는 “이날 미국 경제지표가 호전되긴 했지만 미국 달러가치 반등은 기술적인 반등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시각을 표출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유로, 엔 등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3.93으로 전일 대비 0.57% 상승했다. 전날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직후 달러인덱스가 갑자기 수직 하락했다가 이날 반등했다. FOMC가 자산 축소 계획을 조만간 실천에 옮기겠다고 했지만 금리인상 속도는 완만하게 가져갈 것으로 여겨진 것이 전날 달러 수직하락을 유발시켰었다.

그러다가 이날 달러가치가 반등했으나 여전히 월가에서는 “기술적 반등 수준”으로 간주하는 분위기가 엿보였다.

물론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도 미국 달러가치 반등에 힘을 실어줬을 수는 있다.

특히 지난 6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는 민간 항공기 수요 호조로 월가 예상을 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6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6.5%(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약 3년래 최고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사전 전망치)는 3.8% 증가였는데 이를 크게 웃돌았다.

여기에 미국 6월 상품수지 적자 규모도 전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월 상품수지(계절 조정치) 적자가 전월 대비 3.7% 감소한 63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 수출이 1.4% 늘어났지만, 수입은 0.4%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식료품 수출이 지난 5월의 큰 감소 이후 반등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2일로 끝난 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 건수가 1만 명 증가한 24만4000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전문가 예상치 24만 명을 소폭 웃돈 수치다.

지난 6월 전미활동지수(NAI)는 전월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됐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은 6월 전미 활동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0.3에서 0.13으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가 0인 것은 미국 경제가 역사적인 성장 추세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마이너스(-)면 평균 성장세보다 못하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같은 이날 미국의 경제지표 호전 속에 미국 달러가치도 반등했다.

미국 달러가치가 다시 오르자 달러 대비 유로화와 엔화의 가치는 전날보다 절하됐다.

전날의 경우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2년만에 최고치인 1.17달러선을 상향 돌파하면서 1.1728달러까지 솟구쳤었다. 그러다가 이날엔 1.1678달러 선으로 한걸음 물러섰다. 그러나 시장에선 유로화의 가치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는 데 더 촉각을 곤두 세웠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가 하락했는데도 유럽증시에선 유로화 강세 공포에 주가가 후퇴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이날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살짝 하락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11.24엔선에서 움직였다. 이는 전날의 111.18엔 보다 조금 오른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엔화환율이 그야말로 아주 조금 올라 이날의 엔화환율 흐름은 '관망' 수준으로 읽히고 있다. 이는 이날의 미국 달러 반등을 '기술적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현상이다.

한편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41.7%로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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