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인사들은 매파적 발언 쏟아내자 달러 약세에도 엔화가치도 하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일(미국시가)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 달러가치는 전날 기술적 반등을 보인 뒤 다시 떨어졌다. 이날 연준 인사들은 긴축관련 매파적 발언을 쏟아 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강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한 가운데 달러가치가 다시 뒷걸음질 쳤다.

이에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다시 1.20달러 선을 향해 내달렸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2.88로 전일 대비 0.16% 하락했다. 하락폭이 크지는 않지만 93선이 하루만에 다시 붕괴된 것이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

특히 미국 행정부는 북한 제재에 미온적인 중국에 대해 무역보복을 구상중이다. 슈퍼 301조 적용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것도 모자라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달러가치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는 말까지 했다. 주요 대미 흑자국들에게 환율 압박까지 가할 수 있는 분위기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7월 민간 고용지표가 17만8000명으로 시장 예상치를 다소 밑돈 것 역시 달러 약세 요인이었다.

이날 주요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미국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긴축’을 지지하는 매파적 발언을 쏟아 낸 것이 그나마 미국 달러가치 하락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이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 준비은행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가을 연준의 자산 축소를 지지한다”고 밝혔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로젠그렌 총재 또한 “최근 미국의 양호한 고용지표는 금리인상을 정당화한다”는 말까지 했다.

달러인덱스는 이틀전 93선이 붕괴됐다가 전날 기술적 반등 속에 93선을 회복한 뒤 이날 다시 93선이 무너졌다.

이날 미국 달러 약세 속에 주요 6개국 통화 중 달러인덱스 결정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로화(약 60% 비중 차지)의 가치는 다시 솟구쳤다. 장중 한때 1.1868달러까지 솟구치면서 31개월간 최고치를 나타낼 정도였다. 결국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한국시각 3일 새벽 5시44분 현재 1.1853달러 선에서 거래가 형성됐다. 이는 전날의 1.1804달러 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그러나 이날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엔-달러 환율은 반등했다. 이날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10.70엔을 나타냈다. 이는 전날의 110.33엔 보다 오른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엔화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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