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오후 4시 은행의 업무 시간 내에 창구를 찾아가는 것은 어린 시절 어머니를 따라서 갈 때가 가장 많을 것이다. 직장인이 돼서는 이 시간에 은행가는 일이 쉽지 않다. 같은 건물 1층에 은행 지점이 있어도 번호표 뽑고 기다려 일을 본다는 엄두를 내기가 어려워 자꾸 은행 볼 일을 뒤로 미루게 된다.

 
퇴근길에 기억해 뒀다가 자동화기기에서 은행 일을 해결하면 미룬 숙제를 마친 것 같으면서도 몇 백 원씩 수수료를 같이 내야 한다. 이렇게 매번 수수료를 내면 안 써도 될 돈을 얼마나 더 쓰게 되나 머릿속 암산이 지워지는 건 만원 지하철 속에서 이리저리 뒤흔들리면서다.
 
은행에서는 매번 이런 저런 이자 많이 주는 상품을 내놓고 마케팅을 하지만 잔액이 10만원 넘기기도 벅차는 초년 직장인 생활에서는 다른 세상 얘기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실제로는 엄청난 금융행위의 주인공들이다. 한 차례 거래의 규모는 작지만 빈번한 사회활동과 급여 이체는 은행에서 봤을 때 가장 공을 들여야 할 마케팅 대상이다.
 
이런 점에 착안해 탄생한 상품이 KB국민은행(www.kbstar.com)의 ‘KB Star*t 통장’과 ‘직장인 우대 종합 통장’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8년 1월 21일 내놓은 ‘KB Star*t 통장’에 대해 역발상의 상품이라고 소개한다.
 
출시 직후의 금융위기 속에서도 젊은 고객의 공감을 제대로 이끌어 내 1년 만에 100만계좌를 돌파했다. 올해 10월말 현재는 325만좌에 1조6149억원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 상품을 내놓기 전에 젊은 계층의 성향과 재테크 방식에 대해 철저한 사전 조사를 벌였다.
 
가입대상이 만 18~35세인 ‘KB Star*t 통장’은 요구불예금이어서 입출금이 자유롭다. 그러나 이자는 요구불예금 수준이 아니다.
 
국민은행은 20~30대 고객의 요구불 통장 평균금액이 40만원 내외라는 사실에 따라 100만원 이하 금액에도 연 4%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정도 금리는 대개 300만원 정도는 돼야 가능한 수준이다.
 
공과금 자동납부, 계좌간 자동이체나 KB카드(체크카드 포함)를 통한 결제실적이 있거나 국민은행의 청소년 금융상품인 ‘20대자립통장’ ‘e-파워통장’ 중 하나 이상을 보유한 고객에게는 다음 달 전자금융(인터넷뱅킹, 폰뱅킹, 모바일뱅킹) 수수료와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를 면제해준다. 퇴근 길에 공과금을 납부해도 수수료를 전혀 의식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이미 수수료가 면제된 고객들한테는 100만원까지는 연4%의 금리를 제공하고, 100만원 초과금액에 대하여는 연0.1%의 기본금리를 제공한다.
 
다른 사람이 KB국민은행 창구에서 이 통장으로 입금할 때 송금 수수료도 면제해 준다.
 
이와 함께 환전수수료 30% 우대, ‘20대자립통장’이나 ‘e-파워통장’ 가입할 때 연0.3%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이런 혜택은 휴대폰 요금 결제나 체크카드 사용 등 젊은 세대의 가장 기본적 거래만으로도 가능하다.
 
만 38세가 되면 다음해 ‘직장인우대종합통장’이나 ‘KB종합통장’으로 자동 전환된다. 은행으로부터 청년졸업 축하를 받는 셈이다.

 
 
중년으로 접어든 직장인 상품은 ‘직장인우대종합통장’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6년1월12일 이 상품을 내놓아 지난 10월말 기준 266만좌, 2조8164억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급여 이체를 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수수료 면제 및 예•적금상품 금리우대 등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자동화기기 시간외 이용 수수료와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폰뱅킹 이용 수수료를 모두 면제한다. 급여이체고객 뿐만 아니라 3개월 통장 평균잔액이 100만원 이상, 3개월간 KB카드 이용실적이 100만원 이상인 고객이 대상이다.
 
KB카드의 결제실적이 있거나 공과금 자동이체가 있는 고객에게는 월 10회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인터넷뱅킹을 통해 예부적금을 새로 가입하면 0.3%포인트, 주택청약예금과 장기주택마련저축 창구 신규 가입엔 0.2%포인트, 기존 어린이 상품의 청약예금 전환에는 연 0.35%포인트의 금리 혜택이 붙는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직장인우대종합통장의 서비스를 확대해 급여이체 고객은 다른 은행 자동화기기 이용 출금수수료 월 5회 면제, 국민은행 자동화기기를 통한 다른 은행 이체 수수료 월 10회 면제를 제공한다. 환전수수료와 당발송금 수수료도 50%할인한다.
 
KB국민은행은 “Star*t 통장이 젊은 층 입맛에 딱 맞아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이탈했던 젊은 고객들을 다시 은행상품으로 돌아오게 하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며 “2008년 1월 출시한 상품인데도 현재도 많은 고객들이 신규로 가입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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