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프리미엄 브랜드, 다양한 차 선보이며 시장공략

▲닥터스튜어트 제품
[초이스경제 이현경기자] 차(茶)가 대중적인 아이템이 되어가고 있다. 녹차나 홍차, 또는 허브차 정도로만 간단히 분류되던 시절을 지나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방송사 보도에 따르면 국내 녹차 주산지인 ‘보성’에서 차 판매량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톤에 이르는 재고 물량이 모두 소진될 정도다. 녹차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차(茶) 브랜드인 오설록의 인기 상승과 사세 확장도 이를 방증하는 현상이다.

오설록의 제품과 차·베이커리 메뉴를 함께 선보이는 오설록 티하우스는 작년 8월경 홍대점 이어 10월에 삼청동점을, 지난 1월에 부산 광복동점을 오픈한 바 있다. 이러한 사실은 이른바 ‘핫 플레이스’에 덩치가 큰 매장을 차례차례 입점시켜도 유지가 가능할 만큼 대중이 차 메뉴를 받아들였다는 이야기로도 치환할 수 있다. 오설록은 최근 ‘제주숲 홍차’까지 출시해 차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홍차를 중심으로 각종 블렌딩 티를 선보이는 세계적인 프리미엄 티 브랜드들도 최근 1~2년간 국내에 속속 진출했다. 전세계 특급 호텔에 공급되는 독일 명차 브랜드인 로네펠트는 로네펠트코리아 티하우스 부티크를 재작년 분당에 열었다. 이 곳에서는 400여종의 로네펠트 티 제품과 이와 잘 어울리는 다이닝 코스, 디저트를 선보인다. TWG는 올해 초 청담동에 살롱&부티크 매장을 열었다. TWG는 800가지 이상의 프리미엄 티를 갖춘 글로벌 티 브랜드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마닐라, 홍콩, 런던, 뉴욕 등 세계 주요 도시 럭셔리 몰에 매장을 오픈한다. TWG 청담 매장은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매장으로 꼽힌다.

영국의 프리미엄 기능성 허브티 브랜드인 닥터스튜어트도 작년 말부터 국내에 선을 보였다. 닥터스튜어트는 국제적인 약전에 기술된 허브를 엄선해 사용하고 관리해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다. 의학적 수준으로 관리해 티백차임에도 불구하고 최상의 에센셜 오일을 함유하고 있다. 덕분에 허브잎을 바로 추출해 음용할 떄 느낄 수 있는 맛과 품질을 느낄 수 있다. 닥터스튜어트는 전세계 40여개국 에서 판매 되는 티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신세계 SSG청담점, 딘앤델루카, W호텔, 온누리약국체인 등에서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차 음료는 인기 아이템이다. 한국 코카콜라는 남미에서 즐겨 마시는 마테차를 페트 음료 ‘태양의 마테차’로 만들어 내놨다. 롯데 칠성음료도 최근 생활비법차라는 슬로건을 건 ‘한방에 다린’ 3종과 헬스원 그린마테차를 출시했다. 기능성 차 전문업체 티젠도 활발한 제품 출시를 이어가고 있어 차 제품의 다양화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차는 마니악한 시장에서부터 가장 대중적인 시장에까지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여러 가지 부분에서 해석될 수 있다. 보다 건강한 메뉴를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 변화, 커피 메뉴의 고갈, 정보 교환의 자유로움을 통한 트렌드 변화 등을 주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차 음료 시장은 ‘찻잔 속의 태풍’을 넘어 가려 하고 있다. 커피는 각종 부재료와 시럽 등을 활용해 메뉴를 확장해왔다. ‘기본’을 따지며 원두 자체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차별화와 경쟁력을 부여할 수 있었다. 차 역시 마찬가지다. 차 본연의 맛을 고도로 강조할 수도, ‘블렌딩’이라는 고유 비법을 이용해 다양한 메뉴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찻잔 밖으로 나온 태풍이 얼마나 커질지 기대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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