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자영업자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설문조사
가장 큰 폐업 고려 이유...실적 악화
폐업 고려 않는 가장 큰 이유...대안이 없어서
자영업자 열 명 중 일곱...올해 상반기 영업 악화
자영업자 최대 애로사항...물가 상승 따른 재료비 부담
자영업자 희망 사항...소비촉진, 금융지원, 공공요금 인하 등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시스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31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위기에 코로나19 재확산이 더해지면서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의 비관적인 인식도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자영업자 부담 완화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음식점업, 도소매업, 기타 서비스업 등을 영위하는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2022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많은 자영업자들은 하반기에도 매출 감소 등 영업난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음식점업,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 숙박업, 운수창고업 등 생활밀착형 업종 영위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결과, 자영업자 열명 중 일곱은 올해 상반기에 작년 동기 대비 매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답할 정도로 올해 상반기에도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계속됐다. 자영업자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평균 13.3% 감소했으며, 자영업자의 70.6%가 매출이 감소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작년보다 평균 11.8% 감소했으며, 작년보다 순이익이 증가한 자영업자는 31.2%에 불과했다. 본인과 가족을 제외하고 임금을 지급하는 종업원에 대한 고용은 작년 상반기와 비슷하게 유지(78.2%) 또는 감원(20.0%)했으며, 증원한 자영업자는 1.8%에 그쳤다.

그런가 하면 자영업자의 59.0%는 올해 하반기도 작년보다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감소폭은 평균 7.8%가 될 것으로 봤다. 올해 하반기에 매출이 0∼10% 이내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본 자영업자들이 20.8%나 되었지만, 올해 하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는 자영업자들도 20.8%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자영업자의 33.0%는 폐업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영업실적 감소(32.4%), 임차료․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16.2%),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14.2%), 경영관리 부담(12.1%) 등을 꼽았다. 반면 폐업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는 '특별한 대안 없어서(22.7%)'와 '코로나19 종식 후 경기회복 기대 때문(20.1%)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영업실적이 나쁘지 않음(14.9%), 영업은 부진하나 자금 사정 부담이 크지 않음(13.3%), 신규 사업 진출 또는 업종 전환이 더 위험하다고 예상돼서(12.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조사결과, 사업장의 경영비용 중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은 보증금-월세 등 임차료(28.4%)였으며, 원재료비(20.0%), 임금·4대보험 등 인건비(19.6%), 대출 상환 및 원리금(16.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예상되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물가 상승에 따른 재료 매입비 부담(23.6%)'이며, 임차료 상승 및 세금 부담(17.2%), 금리 상승-만기 도래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14.8%),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 한계(10.5%)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결과, 자영업자들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 '소비 촉진 지원책 확대(16.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 확대(15.5%),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억제 또는 인하(14.3%), 자금지원 확대(10.4%) 등이 뒤를 이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본 조사가 최근 오미크론 하위 변이 등 코로나 재확산 초기에 시행되었음을 고려할 때, 현재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하반기 전망은 이번 조사결과보다 더욱 악화되었을 것"이라며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으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소비심리 개선과 금융지원 확대는 물론 공공요금 할인·지원 등 자영업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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