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증권 김장열 "지정학적 리스크는 떠들 때 현실화되는 것이 아냐"
김장열 "펠로시 대만 방문 이어 한국에 어떤 이슈 제기할지 촉각"
김장열 "칩4 동맹 가입할 경우 중국 보복 여부 촉각"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사진=뉴시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상상인증권 김장열 리서치센터장은 4일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이슈는 결국 예상했다시피 하루이틀 단기 심리적 영향에 불과했다"며 "하지만, 중장기 지정학 리스크 수준은 한 차원 높아져서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반적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에는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CATL 관련, 미국 공장 연기 가능성이 보도되는 것과 같은 소식은, (그게 사실이라면) 한국의 2차전지 업체 주식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에 따르면 사실 더 중요한 것은 펠로시 의장의 행보 가운데 대만의 TSMC 회장과 회동이다. 한국 방문에서도 칩4 동맹에 대한 확인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반도체 기업의 선택과 중국의 대응에 대한 여러 가능성 및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 센터장은 "한국의 칩4 동맹 가입은 불가피 할 것"이라며 "미국에 장비-SW의존도라는 기술적 의미뿐 아니라 양국 간 현정부의 Stance가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한국 메모리 반도체 수출의 30%가 중국향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보복 우려는 (현실화 시) 매우 부정적일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 수요의 70%가 한국에 의존하기에 중국 입장에서도 한국의 반도체 업계로 직접적 보복 가능성은 실제 매우 낮아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공급을 제한하고 마이크론한테서 받는다?, 미국 회사인 마이크론이 대신 공급량을 늘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3개 업체가 90% 넘는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며 "비록 난야가 Non-한국, 미국 업체로 소규모 양산업체이지만 이 대만 업체 역시 중국편을 들 수 있을지는 칩4 동맹(미국·한국·일본·대만)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한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물량도 제한적이며 결국 중국의 IT 생산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중국이 한국의 반도체 이외 섹터 또는 소재 등으로 보복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단, 그 시기와 범위 등은 칩4 동맹의 실체의 구체화에 달려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한편, 한국의 중국 현지 생산 시설에 대한 (삼성전자-시안, 하이닉스-우시 등 소재) 향후 투자에 대해 미세공정별 제한을 두는 구체적 조항에 따라 한국 업체의 영향도 예상된다"고 했다. 하지만, 애플 등 미국 IT기업의 중국 현지 생산의존도를 감안, 거기에 필요한 한국 메모리 업체의 공급물량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결국 미국 기업에 영향) 수준까지 철저한 제한을 둘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김 센터장은 전했다. 그는 "지정학 리스크는 예의주시하지만, 모든 사람이 떠들 때는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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