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 천연 모래 대만 수출 중단
해관총서...대만산 감귤류, 냉장 갈치, 냉동 전갱이 수입 중단
중 전문가 "보복조치는 시작에 불과해"
대만 공업제품이나 첨단 제품 수입 중단도 예상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왼쪽),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AP, 뉴시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왼쪽),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우여곡절 끝에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지난 3일 밤 대만을 떠났지만, 중국의 대만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는 바야흐로 막이 올랐다.

중국 상무부는 대만에 대한 건축자재용 천연 모래 수출을 지난 3일부터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세관당국인 해관총서도 이날부터 대만산 감귤류와 냉장 갈치, 냉동 전갱이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대만은 지난해 감귤류 2886t을 수출했고, 이중 86%인 2483t을 중국에 수출했다.

냉장 갈치는 지난해 9146t 수출 전량을 대륙에 수출했고, 냉동 전갱이는 수출 물량(4226t)의 절반이 넘는 2161t을 대륙에 각각 수출했다고 글로벌 타임스가 대만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대만 북부 지방은 건축자재용 수입 모래가 전체 소비량의 40%를 차지하고, 이중 수입량의 90%를 대륙에서 가져오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의 대만에 대한 모래 수출 중단은 2007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중국은 당시 환경보호를 이유로 대만에 대한 모래 수출을 중단했다가 대만 업계의 호소를 받아들여 2008년 3월 모래 수출을 재개한 바 있다.

중국 상무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관련 규정에 따라 모래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혔고, 해관총서는 "감귤류가 잔류농약이 기준치를 넘었고, 수산물 포장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언급했으나 실제로는 펠로시 의장 방문에 대한 중국의 불편한 심기가 실제 행동으로 옮겨진 것으로 중국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다이수겅 샤먼대 경제과 교수는 글로벌 타임스에 "대만산 과일과 수산물 수입 잠정 중단은 대만 GDP를 0.1% 포인트 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왕젠민 중앙재경대학 대만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해당 매체에 "보복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추가로 대만에 대한 많은 제재가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대만의 공업 및 첨단 제품에 대한 수입 중단 등 강력한 제재를 할 수도 있다"며 "모래 수출 중단은 대만의 주택 가격을 올리고, 결국 물가고를 부채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DBS은행은 최근 올해 대만 GDP 성장률 전망치를 3.8%에서 3.4%로 내리면서 대만의 물가고와 미국 금리 인상 탓이라고 분석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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