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CPI 전년比 8.5% 상승, 예측치 8.7%보다 낮아
달러 '급락'...엔-달러 2020년 3월 이후 하락폭 최대
연준 9월 금리인상 전망 75bp에서 50bp로 하향조정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10일(미국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특히, 엔화 대비 달러가치는 장중 한때 1.95%까지 떨어져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발표된 미국의 7월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 완화에 대한 기대를 높여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40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302 달러로 0.87%나 올랐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2220 달러로 1.16%나 치솟았다. 엔-달러 환율은 132.97 엔으로 1.54%나 급락하며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급등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10일 오후 3시 40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5.21로 1.10%나 급락했다. 달러인덱스는 7월 CPI 발표를 앞두고 이틀연속 하락한 데 이어, 이날 3일째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의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해 예상치인 8.7%를 하회했으며, 이는 미국의 휘발유 가격 둔화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CNBC는 "지난 2년동안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꾸준히 상승했으며, 7월 상승률의 둔화는 이 기간동안 처음으로 보여진 안정적 신호"라고 전했다.

한편, CNBC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7월 인플레이션 데이터 발표 이후 연준의 9월 금리인상 예측을 기존 75bp(0.75%)에서 50bp(0.5%)로 낮췄다. 따라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3.5~3.75%에서 3.25~3.5%로 조정된 범위 내에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것으로 예측됐다.

CNBC는 "다만,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전에 또 다른 8월 데이터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시장에 또다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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