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사면-복권 받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 경제살리기 행보 주목
삼성화재 등 손보사들 상반기 큰 돈 벌고 車보험 손해율도 '뚝'
유가 급등으로 고통받는 운전자 위해 車보험료 인하 목소리 커
업계 1위 삼성화재, 車보험료 이슈 관련 어떤 행보 보일지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올 상반기에 4대 금융그룹이 큰 돈을 벌었다고 발표했을 때 많은 곳에서 수근거림이 있었다. 코로나19 지속, 인플레이션 폭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서민들의 고충이 큰데 은행들은 돈장사로 큰 돈을 벌었다는 시각도 있었다. 이에 은행 중심 4대 금융그룹은 제한적이긴 하지만 예금 금리 올리고 대출금리 조정하며 발빠르게 고통분담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상반기에 돈을 잘 번 곳은 은행뿐이 아니다. 삼성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도 견고한 이익을 냈음이 최근 확인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도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탄탄한 실적을 낸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코로나19 여파와 치솟는 유가 등으로 자동차 운행이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졌고 이것이 주요 손보사 실적에 기여했다는 얘기가 많다. 요즘 자동차 운전자들의 고통이 큰 상황에서 자동차 보험료 빨리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는 이유다. 은행권 금융 지주사들이 큰 돈을 벌고 크든 작든 그 돈으로 일부 고통 분담에 나서려 움직이는 것처럼 이제 손해보험사들도 운전자들의 고통을 분담해야 할 때라고 본다.

손해보험업계 리더인 삼성화재의 경우를 보자. 삼성화재는 지난 11일 "상반기 74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것이지만 전년도 전자 특별배당 제외시 실제로는 18.9%나 증가한 것이라고 했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경우도 유가 상승과 코로나로 인해 사고율이 감소하고 손해 절감 노력을 이어온 결과 전년 보다 2% 이상 개선된 76%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손해보험업계 '빅4' 중 하나인 현대해상도 2분기 순이익이 20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3%나 증가했는데 자동차보험 손해율 역시 76.9%로 1.7%포인트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지난해부터 코로나 19 특수로 자동차 보험 특수를 이어왔다. 뉴시스는 "올해 상반기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보 등 빅4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모두 70%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빅4'에 메리츠화재를 더한 5대 손보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사상 처음으로 2조원(2조5483억원)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자동차 보험 적정 손해율은 80% 수준인데 주요 손보사의 손해율은 76%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최근 중부지역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차가 많아 보험사들 부담이 늘어날 것이지만 보험업계가 올들어 큰 돈을 번 만큼 자동차 보험료 인하 이슈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기자는 판단한다. 

이제 보험사들도 코로나19 지속, 유가 고공행진 여파로 고통받는 운전자들을 위해 고통분담에 동참할 차례가 아닌가 싶다. 침수차량 피해를 이유로 자동차 보험료 인하 이슈가 흐지부지되거나 지연돼선 안된다고 본다.

기자는 손보업계 선두인 삼성화재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부터 주목하려 한다.

그렇잖아도 지난주 윤석열 정부는 주요 재벌 총수에 대해 사면-복권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직 대통령 보다 재벌 총수들이 더 존중 받는 사면이 이뤄졌다. 일각에서 또 유전무죄라는 얘기가 나왔다. 정부는 "경제살리기에 역점을 두고 사면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경제인 사면복권은 앞으로는 자제돼야 할 것이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하고 기업총수 등은 이제 투명경영에 더 올인해야 할 때다.

삼성의 총수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도 사면복권됐다. 이에 이재용 부회장은 "나라 경제를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사면복권 특혜 논란 속에 이재용 부회장은 이제 삼성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다른 사법 리스크가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가석방 혜택을, 그리고 윤석열 정부에서는 전직 대통령도 못 받는 사면복권 조치 혜택을 받았다. 이제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기업들이 국민들에게 베풀 차례라고 본다. 국민들은 거창한 걸 원하지 않는다. 국가 경제가 어렵고 국민들이 고통스러워할 때 그 고통을 분담하는 일부터 동참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에너지가격 치솟아 대한민국의 운전자들 대부분이 심한 고통을 받을 때 자동차보험료 인하 등이 필요한 것으로 일각에선 여기고 있다. 그리고 과거 삼성발 국민연금 손실 논란과 관련해서도 이재용 부회장의 발언을 언젠가는 꼭 듣고 싶다. 지난주 이재용 부회장 사면복권 뉴스가 나왔을 때 일부 네티즌이 '국민연금' 관련 댓글을 달았던 것에 이 글을 쓰는 기자도 전적으로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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