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위원들 매파 발언 영향, 금리인상 경계심 높아져
3대 지수 약세 출발 후 낙폭 확대...다우존스도 '하락'
금리인상 취약한 나스닥 · 러셀2000 낙폭 확대
달러가치 껑충, 국채금리 10년물 · 2년물도 일제히 상승
테슬라 · 애플 · 엔비디아 · 아마존 등 기술주 '털썩'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장이 미국 연준(Fed,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의 매파 발언에 촉각을 세운 가운데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이날 약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낙폭을 더욱 키웠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292.30포인트(0.86%) 하락한 3만3706.74,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55.26포인트(1.29%) 떨어진 4228.48을 각각 기록했다.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0.12포인트(2.01%) 급락한 1만2705.22로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958.83으로 2.09% 내려가며 2000선을 이탈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미국 연준의 통화긴축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 속에 3대 지수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며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지수가 0.16%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1.21%, 2.62% 하락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투자자들은 이날 연준 위원들의 발언과 국채금리 움직임을 주시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 위원인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전날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블러드 총재는 연말까지 목표금리를 3.75~4.0%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CNBC는 전했다. 다음 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도 관심이다.

연준의 긴축 우려 속에 이날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2.974%로 전날보다 0.094%포인트 높아졌다.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3.240%로 0.005%포인트 상승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이어졌지만 금리 격차는 다소 줄었다. 국채금리 상승은 국채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달러가치는 큰 폭의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지수)는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108.01로 전일 대비 0.59포인트(0.55%) 상승하며 10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기술주들의 낙폭이 컸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기술주 가운데 테슬라(-2.05%), 애플(-1.51%), AMD(-4.47%), 엔비디아(-4.92%), 아마존(-2.86%), 메타(-3.84%) 등이 하락했다.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에너지와 의료를 제외한 섹터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임의소비재(-2.12%), 금융(-2.06%), 테크놀로지(-1.85%), 자재(-1.33%), 커뮤니케이션 서비스(-1.75%) 등이 내렸다. S&P500 종목 중에선 카니발(-5.55%), 아메리칸항공(-4.51%) 등이 급락했다.

또 다우존스 종목 가운데 IBM(-0.50%), 나이키(-2.46%), 골드만삭스(-1.48%), 보잉(-3.42%), 비자(-1.13%) 등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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