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물가불안 심리 진정시켜야 소비자물가 잡혀"
한경연 "생활물가 안정책 급선무...한시적 소비세 인하도 검토 필요"
'기대·체감 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와의 관계분석과 시사점' 발표
6월 한은 기대인플레율 3.9%, 2012년 3월 이후 최고치
기대인플레 1%p 높아지면, 소비자물가 0.67%p 상승
기대인플레 진정시, 소비자물가 9월 고점 이후 둔화 전망
실제 인플레 比 체감인플레, 소비자 기대인플레에 영향
체감물가 중심 물가안정책으로 인플레 기대심리 낮춰야

서울 시내 대형마트.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대형마트.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23일 " '기대·체감 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와의 관계분석과 시사점'을 통해 기대인플레이션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만큼,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최근 경제주체들 간의 물가불안 심리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주요 생필품 가격과 임금, 환율 등 가격변수의 불안정으로 경제주체들이 향후 예상하는 소비자물가 수준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올해 6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2012년 3월(4.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경연은 "최근 고온·가뭄·폭우 등 기상이변으로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고, 추석 물가까지 가세하면서 경제주체들의 물가 불안 심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한경연은 "2013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의 월간자료를 이용해 기대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와의 관계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 사이의 상관계수는 0.76으로 두 변수 간의 밀접성이 높았으며, 기대인플레이션이 1%p 상승할 경우 소비자물가는 0.67%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경연은 "향후 기대인플레이션이 올 추석이 있는 9월을 정점으로 둔화되는 것으로 가정한 후 소비자물가를 전망해 보았다"고 전했다. "그 결과, 소비자물가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진정된다면 9월 7.0%를 정점으로 당분간 5% 후반에서 6% 후반대로 급등세가 꺾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경연은 분석했다.

이어 한경연은 "체감인플레이션과 실제 인플레이션(소비자물가)이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상대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체감인플레이션과 실제 인플레이션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을 설명하는 모형을 추정했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분석결과, 체감인플레이션이 1%p 올라가면 기대인플레이션은 0.66%p 높아지는 반면, 실제 인플레이션이 1%p 올라가는 경우 기대인플레이션은 0.06%p 높아지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이에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 형성과정에 있어서, 체감인플레이션의 영향이 매우 큰 것을 의미한다"고 한경연은 풀이했다.

한편, 한경연은 "기대인플레이션의 소비자물가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기대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한 체감물가 안정대책이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한경연은 "이를 위해, 돼지고기 등 소비 빈도가 높고 장바구니 물가와 관련이 있는 생활물가 품목의 가격 안정을 위한 유통구조 개선, 소비 가중치가 높은 품목에 대한 정부 비축물량 방출, 할당관세 적용 확대는 물론 한시적 소비세 인하까지도 필요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추석 이후 물가 급등세가 진정될 것으로는 보이나, 자원·곡물에 대한 자국 우선주의 심화,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여건 악화 등 글로벌 공급 교란 요인이 여전하기 때문에 고물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체감물가에 영향을 주는 핵심 품목에 대한 수급 안정으로 인플레 기대심리를 진정시키는 것이 물가안정 대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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