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잭슨홀 회의서 파월 의장 매파적 발언 예상, 달러 가치 '치솟아'
러 노드스트림1 송유관 재중단, 에너지난 가중에 유로 가치 '급락'
파운드화 '급락'하며 지난 7월 이후 최저치, 엔화 가치도 '하락'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22일(미국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치솟았다. 한편, 유로화는 급락하며 이날 달러와의 패리티(parity, 서로 다른 통화가 같은 가치를 가지는 것)를 밑돌았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해 세계 경기침체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안전자산은 선호하고 위험자산은 회피하며 이같은 흐름을 보였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48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0.9940 달러로 0.97%나 급락했다.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47분 기준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1759 달러로 0.59%나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137.45 엔으로 0.35% 상승하며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떨어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22일 오후 4시 44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9.00로 0.77%나 올랐다.

CNBC는 "이번 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예정된 회의를 앞두고 달러화의 가치는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에 힘입어 최근 상승세를 유지했다"며 "지난 금요일,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인 토마스 바킨 역시 강한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CNBC는 "투자자들은 오는 금요일 잭슨홀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비교적 매파적인 발언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특히 유럽의 경기둔화 우려가 증가하는 가운데,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달러의 가치는 더 높아졌다"고 전했다.

한편, CNBC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러시아가 유럽으로 통하는 노드스트림 1(Nord Stream 1) 송유관의 가스 공급을 또다시 중단한다고 발표해 에너지 위기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며 이날 유로가치의 하락을 이끌었다.

CNBC는 "이에 지난 7월 14일 이후 유로는 또다시 1달러 밑으로 떨어졌고, 파운드화 역시 에너지난과 여름 파업으로 인해 영국의 생활비 위기가 심화되며 지난 7월 중순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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