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월 복합 PMI 예비치 50 하회...경기둔화 우려 수준
연준 금리인상 속도 완화 기대감에 달러 가치 '하락'
유로 가치 '상승'했지만...에너지 공급난 심화에 패리티 하회

유로화. /사진=AP, 뉴시스
유로화.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23일(미국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했다. 이날 미국의 복합 PMI 예비치가 발표되며 경기 침체 신호를 보였고,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이같은 흐름을 보였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8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0.9968 달러로 0.25% 상승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도 1.1832 달러로 0.55%나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36.78 엔으로 0.51%나 하락하며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올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23일 오후 4시 4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8.54로 0.47% 떨어졌다.

CNBC에 따르면 S&P 글로벌이 발표한 미국의 8월 복합(제조 및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5로,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과 재정상황 악화로 서비스 및 제조 부문의 수요가 약화되면서 이같은 수치를 보였으며, PMI 수치가 50보다 낮은 경우 경제활동의 위축을 나타낸다.

CNBC에 따르면 OANDA의 수석 마켓 분석가인 Edward Moya는 "제조 및 서비스 PMI 예비치는 예상을 하회했고,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높일 수 있다"며 "이는 연준이 금리인상 및 긴축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인다"고 주장했다.

CNBC는 "투자자들의 금리 인상 속도 완화 기대감에 이날 달러의 가치는 하락했으며, 유로는 달러대비 상승했으나 여전히 패리티(parity, 서로 다른 통화가 같은 가치를 가지는 것)를 밑돌아 에너지 쇼크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직면한 점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가스 가격 급등에 따른 유럽의 에너지 공급 우려는 유로가치 약세의 주된 요인이다. 러시아는 이달 말 유럽으로 통하는 주요 가스 송유관인 노드스트림 1을 유지보수의 이유로 또다시 3일간 운영 중단한다고 발표해 올 겨울 유럽 가스 공급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또다시 수면위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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