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지속 상승, 인플레이션 심화 영향
7월 신규주택 판매 작년보다 30% 줄어...6년 만에 '최대'
건축가격 급등 추세 지속, 신규주택 가격 강세 이어져

미국 도시 주택. /사진=AP, 뉴시스
미국 도시 주택.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신규주택 판매가 지난달 급속도로 감소했다.

미 상무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신규주택 판매가 51만 1000채로, 전월 대비 12.6% 감소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30% 가까이 감소했다. 6년 만에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제리 콘터 회장은 "실망스러운 판매 속도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건설비 상승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밀려나면서 건설업자들의 심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현지 미디어에 설명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주택 건설업자들은 신규 계약으로 넘쳐났고, 때로는 대기자 명단에 있는 구매자들에게 남은 몇 개의 가구를 추첨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 구입 비용이 치솟으면서 구매자 방문이 크게 둔화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높은 인플레이션이 주택 건설 호황을 붕괴시켰다고 이 협회는 평가했다.

이번 기록은 신규주택 부문 급락의 또 다른 신호다. 단독주택 건설 프로젝트의 주택 착공 건수는 7월에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고, 신규주택 구입을 위한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는 같은 달에 16.1% 감소했으며, 8월에는 주택건설 심리가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신규주택 계약에서 손을 떼는 구매자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한 부동산 컨설팅회사에 따르면 주택 건설업체 취소율은 지난 4월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 7월에는 17.6%의 건설업체 분양 계약이 무산됐다.

그러나 최근 매매거래 하락에도 불구하고 신규주택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7월 신규주택 중간값은 전월 대비 6% 가까이 상승해 43만 9400달러에 달했다. 그 중 한 요인은 건축자재 가격으로 2020년 1월 이후 35.7% 급증했다. NAHB의 한 전문가는 "신규주택 판매의 급격한 감소는 주택 불황이라는 또 다른 분명한 지표"라고 말한다. "주택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주택 시장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고 제시했다.

신규 건설된 단독주택의 7월 재고는 10.9개월 공급분으로 1년 전보다 무려 81.7% 증가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46만 4000가구 중, 4만 5000가구만 완공되어 입주 준비가 되어 있을 뿐, 나머지는 여전히 건설 중에 있다고 이 협회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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