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회의서 파월 연준 의장 인플레 관련 강경한 입장 보여
파월 의장 "인플레 낮추기 위한 '일부 고통' 따를 것"
연설 이후 다우·S&P 500·나스닥 3대 지수 일제히 '급락'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스크린.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스크린.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26일(미국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3% 이상씩 추락하며 크게 출렁거렸다. 이날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급속한 인플레이션에 계속해 맞설 것이라고 발언한 이후 미국증시는 일제히 이같은 흐름을 보였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2283.40으로 3.03%나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 역시 4057.66으로 3.37%나 뚝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만2141.71로 3.94%나 급락했다.

CNBC는 "이날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되풀이했고, 이는 투자자들에 높은 금리가 당분간 지속 될 것이라는 암시를 더했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한동안 제한적 정책에 대한 입장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성장 둔화, 약한 고용시장, 그리고 가정 및 기업의 '일부 고통'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급격히 상승하는 물가를 빠르게 나아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발언했다.

이어 CNBC는 "파월 의장은 이 연설에서 추후 금리 인상폭에 대한 암시는 하지 않았으며, 단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필요한 만큼 금리를 높일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에 Horizon Investment의 포트폴리오 관리 책임자인 Zach Hill은 "연준의 입장처럼 금리는 더 오래 더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으며, 주식시장의 고변동성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BC는 전했다.

한편 이날 S&P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11개 섹터가 모두 떨어지며 전멸했다. 다우존스 지수 편입 30개 종목이 모두 떨어지며 전멸했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도 1899.83으로 3.30%나 추락했다. 

CNBC에 따르면 S&P 섹터별 주가 하락 폭을 보면 테크놀로지(-4.28%) 섹터가 11개 섹터 중 최악의 흐름을 보이며 폭락했다. 기술주 섹터는 고금리에 취약하다.  테크놀로지 섹터 폭락과 함께 재량소비(-3.88%) 커뮤니케이션서비스(-3.86%) 등 대형 기술주들이 포진한 섹터들이 동반 추락했다. 산업(-3.51%) 자재(-3.14%) 등의 섹터도 3% 이상씩 추락했다. 그에 비하면 에너지(-1.07%) 유틸리티(-1.54%) 필수소비(-2.48%) 부동산(-2.54%) 헬스케어(-2.80%) 등 경기방어 섹터 및 헬스케어, 에너지 섹터 등은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다. 

주요 종목 중에선 엔비디아(-9.23%) 마벨 테크놀로지(-8.93%) 등 경기흐름에 민감한 반도체주들이 크게 떨어지며 기술주 지수를 짓눌렀다. 3M(-9.54%)과 역시 반도체주인 인텔(-4.39%)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다우존스 지수를 짓눌렀다. 3M(-9.54%)과 반도체주인 엔비디아(-9.23%) 및 모놀리식 파워(-7.35%) 등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며 S&P500 지수를 짓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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