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 "미국에 비해 박사 인력의 대우는 좋지 않아"

일본 도쿄 시내 직장인들.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시내 직장인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의 대학원 진학률이 저조한 가운데 기업들이 박사학위 취득자 채용을 점차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3월 시점 10년간 채용자 수는 약 20% 늘었다.

일본 최대 온라인 광고대행사인 '사이버 에이전트'가 전담 채용 담당자를 두는 등 박사 인력을 비즈니스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다만 미국에 비해 박사 인력의 대우는 좋지 않아, 기업이 인재를 잘 살릴 수 있느냐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일본은 인구 100만명당 박사학위 취득자 수는 미국, 영국, 독일 및 한국 4개국을 크게 밑돈다. 2021년 3월 박사과정 수료자 수는 1만 5968명으로 1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미, 영, 독, 한국 및 중국 등 5개국은 늘고 있다.

한편 학교기본조사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 의료, 교육연구, 공공기관을 제외한 민간기업 등에 취업한 박사과정 수료자 수는 2021년 3월 현재 3028명으로 2011년 2540명에서 19% 가량 늘었다. 2021년 3월 현재 민간기업에 취업한 박사 인력의 비율은 공학계에서 40%, 자연계는 29%, 인문계는 7.6%였다.

박사 인재가 갖고 있는 고도의 지식이나 과제 해결 능력에 기대하는 기업은 많다.

사이버 에이전트는 연구개발 조직 '인공지능연구소'를 만들어 채용 등을 담당한다. 2016년에 이 조직 구성 이후, 박사 인재를 채용하는 전임 담당자를 두고 있다.

인공지능(AI) 등의 논문을 게재하는 학회지에 기고하거나 박사에 특화된 인턴을 추진하는 등 인지도를 높여왔다. 지난 7월말 시점, 최근 1년간 박사학위 취득자를 11명 채용해, 자연어 처리와 가상현실(VR) 박사 인재는 전년 대비 60% 증가한 32명이 되었다.

미츠이스미토모신탁은행도 작년 4월 탈탄소 및 환경 관련 기술의 전문지식을 가진 인재를 모은 조직을 만들었다. 팀원 12명 중 박사학위 취득자 6명을 신규 채용했다.

고급 지식을 갖춘 인재 수요가 높아지면서, 기업에 근무하면서 박사학위를 받는 '사회인 박사'도 늘고 있다. 이들 사회인 박사는 작년도까지 20년간 2배로 늘어, 박사 전체의 40%를 넘겼다.

직무를 명확히 한 '전문직 고용' 도입도 박사인력 채용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반적인 직원 급여체계와 다른 처우로, 고급 인력을 채용하기 쉬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가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문부과학성의 한 연구소 조사에 의하면, 박사 인력의 연수입은 1000만엔 이상이 15%정도 이며, 300만~600만엔 미만이 약 40%를 차지했고, 200만엔 이하도 약 20%이다.

미국과 비교하면 뒤떨어진다. 미국 국립과학재단에 따르면 미국에서 기업에 채용된 박사의 연봉 중간치는 물리과학 분야에서 11만 달러(약 1460만엔), 생명과학 분야에서 10만 달러(약 1330만엔)다.

일본 리크루트 회사의 한 컨설턴트는 "인적 자본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박사와 같은 인재 활용이 기업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가 된다"고 이 매체에 지적했다. 고도로 다양한 전문성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 이를 위한 사내 업무 시스템 등 노하우 축적이 필요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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