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대현 KBS 신임사장 후보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청와대가 KBS 신임사장 후보로 선정된 조대현씨(61)에 대한 임명을 속절없이 미루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종전에는 보통 KBS 이사회가 사장 후보를 선정해 정부에 임명을 요청하면 하루나 이틀 또는 길어도 3일 이내에 임명되는 게 선례였는데 이번엔 일주일이 넘도록 청와대가 OK사인을 내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18일 방송계에 따르면 지난 9일 KBS 이사회(이사장 이길영)는 신임 KBS 사장 후보로 조대현 전 KBS미디어 사장을 선출했다. 사장 공모 면접 대상자 6명을 대상으로 면접심사와 표결을 거친 끝에 조대현씨가 새 사장 후보로 뽑힌 것이다.

지난 9일 11명의 KBS 이사들이 비밀 투표에 나선 결과 조대현 후보가 6표, 홍성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5표로 조 후보가 과반 이상을 득표함으로써 KBS 사장 후보로 단번에 뽑히게 됐다.

하지만 이같은 이사회의 결정이 내려진지 벌써 일주일이 넘었는데도 청와대가 이렇다할 임명 절차를 진행하지 않아 방송계를 의아케 하고 있다.

이와관련, 방송계에서는 여러 뒷말이 무성하다. KBS 이사회가 원래 정부가 원하던 인물이 아닌 다른 사람을 뽑아 올린 것이 문제가 된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방송계 일각에선 “원래 정부측에선 다른 사람이 사장 후보로 선정되길 원했는데 야당측 이사들이 밀어준 조대현씨가 사장 후보로 뽑히다 보니 임명절차가 선뜻 진행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장후보 선출과정에서 최소한 두 명의 여당측 이사가 정부가 원하는 인물이 아닌 조대현 후보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보고 해당 이탈 인사가 누구인지에 대한 추측도 만발하고 있다.

이와관련, 방송계에선 “KBS 이사 11명중 7명이 여당측 추천 이사이고 4명이 야당측 추천 이사다”면서 “여당측 성향의 이사가 이탈하지 않았다면 정부가 미는 인사가 최소한 7표를 얻어 여유있게 사장 후보로 뽑혔을텐데 이번엔 오히려 조대현 후보가 6표나 얻는 이변이 일어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방송계의 한 인사는 “이번 KBS 사장 후보 선출 비밀투표에서 ▲여당측 이사 2명이 이탈했다는 이야기와 ▲야당측 이사 1명은 오히려 정부가 원하는 사람에게 투표하고 야당측 이사 3명만 조대현 후보에게 투표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 등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어쨌든 조대현 후보에 대한 임명절차가 선뜻 이뤄지지 못하는 가운데 청와대측이 조대현 후보에 대해 철저한 검증절차를 벌이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향후 청와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방송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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