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강세 속, 달러 '소폭 절하'-파운드 '절하'-엔화환율 '소폭 상승'
ECB 관계자 매파 발언 이어 유럽 천연가스 재고 확보 속 유로 '강세'
ECB 강력 금리인상 예측 더해져 유로 가치 '상승'해 패리티 위로 반등
연준도 매파적, 유로 상승세에도 달러 가치 '소폭 하락'하며 강세 유지
미국 경기지표 호전에 연준 9월 75bp 금리인상 확률 더 높아져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로 마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로 마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유림 기자] 30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화의 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다가오는 정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강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에 이날 달러의 최대 상대통화인 유로의 가치는 상승해 패리티(parity, 서로 다른 통화가 같은 가치를 가지는 것) 위로 올라서며 이같은 흐름을 보였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36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020 달러로 0.23% 상승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1658 달러로 0.44%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138.77 엔으로 0.04% 소폭 올라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소폭 떨어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각 30일 오후 3시 36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8.78로 0.05% 소폭 하락했다.

CNBC는 "지난 금요일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강경 발언 영향으로 다가오는 미국의 9월 금리인상 역시 공격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날 유로가치의 상승세에도 달러가치는 소폭 하락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어 CNBC는 "일부 전문가는 2023년 초부터 연준이 통화 정책 입장을 다소 완화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지난주 잭슨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금리를 인상하고 한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발언하며 이같은 예측을 뒤집었다"고 전했다.

또한 CNBC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3.20으로 예상치를 상회하며 지난 3개월 연속 하락에 이어 반등했다. 이는 잠재적으로 소비자 지출에 긍정적인 신호를 나타낸다.

CNBC는 "이날 전문가들은 경기지표 발표 전 66.5%의 확률로 9월 연준의 75bp(0.75%) 금리인상을 전망했으나 발표 이후 76.5%로 그 확률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한편, CNBC에 따르면 Saxo Bank의 FX 전략부문 수장인 John Hardy는 "이날 유로의 가치는 ECB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과 천연가스 가격의 완화로 상승세를 보이며 패리티 위로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CNBC에 따르면 유럽의 가스 재고가 목표치의 약 80%에 달하면서 이날 영국과 네덜란드의 가스 도매 가격은 진정세를 보였다.

CNBC는 "지난주 잭슨홀 회의에서 ECB 연사가 강한 금리인상 사례를 지지한 이후 ECB의 75bp 금리인상 확률은 약 50%로 증가했으며 이날 그 확률은 소폭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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