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2분기 산업용 로봇 발주 '사상 최고'
임금 치솟자, 생산기업들도 로봇 도입 줄이어
"로봇 도입-생산성 향상 명확치 않다" 시각도

2020 미국 뉴욕 박람회의 로봇.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2020 미국 뉴욕 박람회의 로봇.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기업들이 인력수급이 어려운 상태 속에 산업용 로봇 발주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생산공정 자동화를 추진하는 미국 단체인 A3(Association for Advancing Automation)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북미 기업들이 올해 4~6월 발주한 산업용 로봇은 1만 2305대(금액기준 5억 85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 증가해, 1~6월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현재 미국의 노동시장은 수급이 매우 빡빡한 상태다. 임금비용이 치솟아 인력 확보가 어려워진 기업들이 공장이나 창고 조업 유지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로봇 도입 의욕을 높인 것은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A3의 한 담당자는 "기업들은 제품을 출하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자동화가 필요하다"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예를 들어, 전력 관리 사업을 하는 한 기업(이턴 코퍼레이션)은 향후 1년 반에 걸쳐 북미의 각 공장에 총 150 종류의 다양한 로봇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현 단계에서는 로봇 도입과 생산성 향상의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히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오히려 2분기 미국 노동생산성은 정부가 보고를 시작한 1948년 이후 가장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 사태 타격이 심각했던 시기에 노동력의 대규모 이동이 발생했다. 그 결과 새로운 일자리를 얻거나 기존 직장에서도 다른 업무를 함으로써 생산성 변화에 뒤틀림이 생긴 것이다.

나아가 최근 신규 고용의 대부분은 오락이나 접객 서비스와 같은 비교적 생산성이 낮은 분야에 집중되어 있기도 하다. A3의 이 담당자는 "이러한 점이 로봇에 의한 생산성 개선 효과를 보기 어렵게 하고 있을 우려도 있다"며 "로봇 도입에 선행해, 전기차(EV) 생산 태세를 추진하려는 자동차 부문도 포함해, 기업이 새로운 로봇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 매체에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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