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관 "美 경기 침체시 주요 지역서 최대 20% 하락 예측"
매체 "183곳에서 주택가격 25% 이상 과대평가된 상태"
무디스 전문가 "美 집값 보합 또는 전체적으로 5% 하락 전망"

미국 뉴욕 맨해튼 주택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뉴욕 맨해튼 주택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경제가 더 깊은 침체에 빠질 경우 미 전역 180여개 시장에서 주택가격이 최대 20% 하락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리서치업체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의 전문가들은 미국 내 주택시장 413곳 중 183곳에서 주택가격이 25% 이상 '과대평가'됐다고 진단하면서 이같이 제시했다고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무디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피닉스, 아이다호주 보이즈와 같은 지역은 소위 '거품' 시장으로 집값이 하락할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포춘지에도 제시했다.

무디스의 한 전문가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집값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전체적으로 5% 하락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조정된 예상은 앞으로 12개월 동안 주택가격이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기존 전망과 대조적이다.

무디스는 미국이 경기침체에 더 깊이 빠질 경우 집값이 최대 10%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보이즈 시장이 72% 과대평가된 반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주택은 66% 과대평가되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또한 텍사스주 오스틴 부동산 시장이 실제 가치보다 61% 이상 높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망은 미 모기지은행협회, 패니메이, 프레디맥, 코어로직, 질로우 등 주택가격이 한 자릿수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다른 보고서보다 훨씬 비관적이다.

그러나 다른 기관들도 무디스를 지지했다. 신용평가기관인 피치 레이팅스는 미국 주택 가격이 최대 1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08년 주택 붕괴를 정확하게 예측한 저명한 경제학자 로버트 실러는 "주택 가격이 10%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컨설팅회사인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최근 주택 시장의 침체가 "특히 주택 가격에 대해서, 여전히 바닥 근처에 있지도 않다"고 미디어에 피력했다.

그의 전망은 지난 7월 기존 주택 매매가 계절조정 연율 481만 채로 5.9%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는 전했다.

기존 주택 매매는 6개월 연속 하락해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침체는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급등과 맞물려 가파른 매매가 상승에 직면한 주택 구입 희망자들의 부담 여력 문제를 가중시켰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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