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 "공실률, 코로나 이전 12%에서 급상승"

미국 뉴욕 맨해튼.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뉴욕 맨해튼.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코로나19 확산 2년 반이 지난 가운데 미국의 비어있는 사무실이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회사인 CBRE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내 오피스 공실률은 4~6월 동안 2006년 이래 최고치인 16.9%를 기록했다. 재택근무 정착으로 사무실 공급에 비해 수요가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들이 오피스 면적을 축소하고 효율적인 오피스를 모색하는 것도 공실률 상승 배경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CBRE의 분기별 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부터 코로나 전인 2019년까지 사무실 공실률은 대략 12%대를 보여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이 재택근무 조치를 취한 것을 계기로 급상승해, 2021년에는 16%대로 올라섰고 이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특히 공실률 상승이 두드러진 곳은 서부 콜로라도주 덴버와 서해안 시애틀 등 도시 지역 사무실이다. 도시 지역과 교외의 공실률을 2006년 이후의 데이터로 보면, 코로나 전까지는 교외가 도시 지역을 2~5포인트 웃도는 추이를 보였다. 코로나 기간 동안에는 교외, 도시 모두 공실률이 급상승하였는데, 특히 도시 지역의 상승이 두드러져 올해 4~6월기에는 처음으로 도시 지역의 공실률이 교외를 웃돌았다.

CBRE 한 담당자는 "재택과 출근의 하이브리드형 근무 도입으로 기업과 직원 모두 어느 때보다 효율적인 사무실 공간을 원하고 있다"고 미디어에 공실률 상승 이유를 설명했다.

"사무실 임대 활동은 예상보다 저조하다. 일시적인 침체인지, 새로운 과정이 될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뉴욕 지역 오피스 부동산의 한 관련자는 이 매체에 불안감을 내비쳤다.

금융, IT 등 다양한 업종의 사무실이 몰리는 뉴욕도 역풍을 맞고 있다. 뉴욕시 회계감사관실이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중심부 맨해튼에서 2020년 1~3월기에 11.3%였던 공실률이 2022년 4~6월기에는 21.5%로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감사관실 담당자는 "기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맨해튼 근무 모델은 바뀌기 시작했다. 거리의 방향성이 바뀌고 있는 중요한 순간이다"라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비영리단체인 '파트너십 포 뉴욕시티'가 지난 4월 하순~5월 초 주요 기업 경영자 16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일 맨해튼에 있는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원은 38%, 주 5일 출근하는 직원은 8%에 그쳤다고 제시했다.

지난 4월 발표된 CBRE가 미국에 사무실을 둔 185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52%의 기업이 향후 3년 안에 사무실 공간을 축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1년 전 조사 결과(44%)보다 상승했다. 경제의 불확실성과 건설비용 상승으로 새 오피스빌딩 건축 착공 건수도 둔화되는 추세다.

민박 중개업체인 미국 에어비앤비는 지난 4월 직무상 오피스 출근이 필요한 일부 직원을 제외한 6000여명의 직원이 집과 여행지 등 일하는 곳을 직원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당초는 올해 가을을 목표로 오피스 근무의 완전 재개를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유연한 근무를 바라는 근로자의 증가에 따라 방침을 전환했다.

한편 장기적인 시점에서 오피스를 확장하는 움직임도 있다. 4월에 출근을 전면적으로 재개한 미 구글은 같은 달 노동 개선을 위한 투자로서 약 95억 달러를 오피스나 데이터 센터의 정비에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7월에는 남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새로운 사무실을 열었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제품 개발과 노동환경 개선, 지역사회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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