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실질임금 전년 대비 1.3% 줄어, 고물가 및 엔화가치 약세 영향

일본 도쿄 시내 직장인들.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시내 직장인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지난달에 이어 또 다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최근 발표한 지난 7월 근로통계조사에 따르면 1인당 임금은 물가 변동을 고려한 실질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했다. 마이너스는 4개월 연속이다. 에너지나 식품의 가격 상승을 임금 인상이 따라가지 못하고, 실질임금의 감소가 멈추지 않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가계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경기하락 압력이 된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5인 이상 일하는 사업장 조사에서 명목상 1인당 현금 급여 총액은 1.8% 증가한 37만 7809엔으로 7개월 연속 증가했다. 기본급에 해당하는 '소정 내 급여'는 1.2% 늘었다.

하지만 임금성장은 물가 상승의 속도를 밑돌고 있다. 임금의 실질 수준을 산출하는 지표가 되는 물가는 7월에 3.1% 올랐다. 상승률은 4개월 연속 3% 안팎에 이르고 있다.

현금급여 총액을 취업형태별로 보면 정규직 등 일반 근로자는 1.7% 증가한 50만 828엔, 파트타임 근로자는 3.0% 증가한 10만 6167엔이었다. 산업별 증가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반등이 진행된 음식서비스업(13.0% 증가)이 가장 컸다. 생활 관련 서비스(5.7% 증가), 학술 연구(5.4% 증가)가 뒤를 이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6월에도 실질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0.4% 감소했다.

보너스 증가 등으로 임금 자체는 늘었지만 엔화가치 약세와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에 따른 식료품과 에너지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했다.

6월 명목임금에 해당하는 1인당 현금 급여 총액은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했으나 소비자물가 상승률(2.8%)에 미치지 못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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