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부모 집으로 이사온 후 그대로 눌러앉아
미국 젊은이 67%, 부모와 거주...코로나 이후 변화 없어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코로나 사태로 인해 부모 집으로 이사해온 미국의 젊은이들이 그 이후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대부분이 그대로 함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한창일 때 대학 캠퍼스는 문을 닫았고, 일자리는 부족했다. 전례 없는 불확실성의 순간으로 당시 미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부모가 사는 집으로 이사해 들어왔다.

그러나 온라인 대출회사인 렌딩트리(Lending Tree)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부모집으로 이주한 젊은이(밀레니얼과 Z세대)의 67%가 그곳에 그대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CNBC가 보도했다.

대부분은 처음에는 돈을 아끼거나 필요에 의해서 부모 집으로 이사했다고 말했다. 학교로부터의 거액의 학자금 대출금과 치솟는 주거비는 막 시작하는 사람들을 재정적으로 옥죄었다. 최근 치솟는 생활비와 급등하는 임대료는 이러한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그만큼 높고,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오늘날 경제에서 누구도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이 회사의 한 담당자는 이 매체에 피력했다.

전반적으로, 다세대 생활은 증가하고 있으며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늘어 왔다.

1971년부터 2021년까지 인구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한 퓨리서치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세대가 2세대 이상인 가구의 수는 지난 50년 동안 4배 증가했다. 그러한 가정은 현재 미국 인구의 18%를 차지하고 있다고 이 자료는 제시했다.

퓨리서치는 부분적으로 치솟는 학자금 부채와 주거비로 인해, 다세대 가정이 2배로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재정 때문이라고 밝혔다. 부양은 또한 결정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결국, 다세대 가정 생활이 25~34세 성인 중에서 가장 빠르게 늘었다. 2020년, 부모와 함께 사는 사람들(소위 '부메랑 키즈'로 지칭)의 비율은 일시적으로 역사적인 최고치로 치솟기도 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번화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뉴욕 맨해튼 번화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퓨리서치의 한 선임 연구원은 "코로나 대유행은 단기 로켓성 급등이었지만, 오늘날 그 수준은 여전히 2019년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그리고 지난 50년 동안 증가하고 있다"고 매체를 통해 밝혔다.

현재, 젊은 성인의 25%가 다세대 가정에서 살고 있는데, 이는 50년 전의 9%에 불과했던 것에서 증가된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25세에서 34세 사이의 자녀들은 그들의 부모 중 한 명 또는 두 명의 집에서 살고 있다. 더 적은 수의 사람들이 그들의 집에서 살고, 부모나 다른 나이든 친척들이 그들과 함께 머무른다. 부모나 조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 성인의 비율은 남성과, 대학 학위가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훨씬 더 크다.

학사 학위가 없는 젊은 성인들은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보다 훨씬 적은 돈을 버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이 회사는 제시했다.

나이든 부모들은 또한 두 세대 혹은 그 이상의 세대가 집을 함께 쓸 때 대부분의 비용을 지불할 가능성이 더 높다. 다세대 가구의 25~34세 연령대가 전체 가구 소득의 22%만을 부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모들에게 있어, 다 큰 아이들을 부양하는 것은 그들 자신의 재정이 위험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상당한 지출이 될 수 있다.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을 보여온 최근 경제를 감안, 젊은 아이들을 부양하는 가정생활비는 크게 올랐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이러한 생활 방식에는 경제적 이익이 있다. 다세대 가정에 사는 미국인들은 경제적으로 취약할 가능성이 낮다는 긍정적인 점도 있다고 이 회사는 미디어에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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