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원정책 효과 희석 여파

일본 도쿄 전경.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전경.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작년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던 일본 기업들의 도산건수가 올해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상공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지난 8월 일본 기업 도산 건수는 492건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6% 늘었다. 전년 대비 증가세는 5개월 연속이며 8월로는 2018년 이후 4년 만에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자금 융통 지원 정책의 효과가 희석되면서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도산 건수가 점차 늘고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산업별로는 연료가격 고공행진과 인력난이 심각한 운수업종이 2.3배인 35건이었다. 전년을 웃도는 것은 6개월 연속으로, 1개월간 건수로서는 올해 들어 최대였다. 건설업과 부동산업이 3개월 연속 늘었고 제조와 도매업은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나타났다.

전체 부채총액은 22% 증가한 1114억엔으로 전년을 웃도는 것은 3개월 연속이다. 부채액 최대는 창고 및 운수업 회사인 일본로지스틱의 151억엔이었다. 거래처가 금융기관 계좌를 가압류하면서 지급이 어려워져, 민사재생법(파산)을 신청했다고 이 매체는 제시했다.

도산 요인에 코로나19 사태가 원인이 된 것은 51% 증가한 193건으로 전체 도산의 약 40%를 차지했다. 1개월간 건수로는 지난 6월 201건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집계를 시작한 2020년 2월 이후 누계 건수는 3851건이 됐다.

한편, 작년 전체 도산 건수는 5980건으로 1964년도 4931건에 이어 5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에 대응한 자금융통 지원 정책으로, 대출상환 능력이 낮은 회사의 도산까지 억제한 측면이 강했던 영향이라고 이 매체는 밝혔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