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대부분 지역에서 가격 상승세 보여
터키 주택 가격 상승세 두드러져
아시아-태평양 주요 지역 '하락' vs 유럽 중부와 동부는 '껑충'
미국은 상승세 유지 중이나 경기 여건은 악화돼

튀르키예 이스탄불. /사진=AP, 뉴시스
튀르키예 이스탄불.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세계 여러 국가 주택 시장은 아직도 잘 견뎌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부동산회사인 나이트프랭크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주택 지수는 여전히 연간 10% 상승으로 지난 분기(10.9%)보다 소폭 둔화하는 데 그쳤다.

이 회사가 조사한 세계 주요 56개국과 지역 중 51개국이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연간 기준으로 집값 상승을 계속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튀르키예(Türkiye, 구 터키)가 이번 분기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연간 주택가격 상승을 보였다.

올해 들어 세계 주택 시장은 역경에 직면한 가운데, 많은 전문가들이 2분기에 지수의 전반적인 성과 측면에서, 그리고 연간 기준으로 집값 하락을 보는 국가 수와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둔화를 예상했지만, 둘 다 실현되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이 실제적인 관점에서 예상하듯이, 주택 시장은 궁핍한 상태를 느끼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올 2분기까지 주택가격은 평균 1.6% 성장에 그쳐 전년 동기 6.2%에 비해 둔화하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우, 명목상으로는 세계 상황이 비교적 회복력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이 지역에서의 둔화 국면은 뚜렷하게 나타나는 징후가 있다. 지난 3~6월 사이에 가격이 하락했던 7개 시장 중 6곳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나왔다. 홍콩, 한국, 중국, 호주,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등이다.

뉴질랜드는 3개월 만에 가격이 3%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2021년 10월 이후 새로운 대출관련법과 7차례 금리 인상은 구매자의 심리를 실종시키며, 대출부담 공포에 휩싸이게 했다.

우크라이나 위기가 사태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중부와 동부 국가들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슬로바키아(26%), 체코(24%), 에스토니아(21%), 헝가리(20%), 라트비아(17%), 슬로베니아(17%)가 이번 분기에 모두 상승률 10위 안에 들었다.

튀르키예의 연간 세 자릿수 성장률 161%는 24년 만에 최고치인 약 80%의 인플레이션을 크게 무시할 수치이며, 향후 금리가 하락할 경우, 주택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시했다.

미국 주택시장은 연 21% 성장률로 6위권의 회복력을 보였지만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7월 기존 주택 매매가 다시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 1월 최고치 대비 26% 줄어든 것이라고 이 회사는 제시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