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 주가 하락으로 자산 거품 붕괴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사, 투자은행 수입 32% '급감'
투자은행 보너스 지급도 사상 최대폭 감소 예상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와 주가 하락으로 뉴욕 월가의 직장 분위기가 싸늘해지고 있다.

불과 1년 전 월가의 은행들은 젊은 직원을 달래기 위해 급여와 혜택을 늘리느라 바빴다. 그러나 최근에는 몇 명을 해고해야 할지 논의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빠르면 이번 주 실시될 가능성이 있는 인력 감축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같은 업계인 JP모간체이스는 지난 6월에 주택담보대출 부문에서 수백명을 구조조정하기도 했다.

은행 투자자들은 이 움직임을 환영할 것이다. 지난해에는 급여 급증에 투자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많은 보수를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가장 안타까운 분야는 경영 간부들이다. 이들은 시세가 오르고, M&A(인수합병) 등의 거래가 활발해질 때, 인력 부족에 따른 기회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비용 절감에 저항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투자은행 업무는 저조하다. 지난해 특별인수목적회사(SPAC)의 신규 주식공개(IPO) 실적들이 이제는 먼 기억속에 남아 있을 뿐이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의 올 상반기 투자은행 업무 수입은 총 19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그러나 JP모건의 법인 및 투자은행 부문 인원은 2019년과 비교하면 17% 증가해 1만명 이상 순증한 셈이다.

미국 기업 임금 컨설팅업체 존슨어소시에이츠는 올해 금융업계 전체에서 투자은행 부문의 보너스 지급액이 전년 대비 사상 최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수 부문에서는 45%, 자문컨설팅(어드바이저리) 부문에서는 25%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너스 증액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은 트레이딩 분야와 매크로 계열 및 데이터 매매분석(퀀트) 파트중 헤지펀드뿐이다.

인원이나 급여 삭감은 큰 자산 거품이 꺼졌을 때 생기는 실망감의 일부일 뿐이다. 은행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실적이 오르지 않는 직원도 붙잡아왔다. 월가는 이런 인력을 다시 고용시장 황야로 돌려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록다운(도시 봉쇄)으로 화제가 됐던 이러한 '친절함'은 이제 다소 옛말로 들린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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