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동원령과 연준 고강도금리 인상이 유로 눌러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문숙 기자] 현재 1유로의 가치는 0.9814 달러(지난 21일, 이하 현지시간 기준)로 2002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는 또한 파운드화에 대해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AFP는 보도했다.

유로화 가치는 21일에 달러 대비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핵 위협을 휘두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발언과 연준의 금리인상 발표로 유럽 통화 가치는 급락했다. GMT 오후 6시 직후, 미국 달러는 1유로당 0.9814달러에 도달했는데, 이는 공식 단일 통화로 전환된 지 불과 몇 달 만인 2002년 10월 말 이후 처음이다.

달러의 많은 별명 중 하나인 '그린백'은 1985년 3월 이후 파운드당 1.1238달러로 파운드 대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은 21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3~3.25% 범위 내에서 유지했다.

연준의 발표는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약 30만 명의 예비군을 "부분적"으로 동원하겠다고 발표하고 "러시아를 보호하기 위한" 핵무기 사용을 언급한 성명에 이어 나온 것이다. 이러한 논평은 20일 우크라이나의 4개 지역에서 러시아가 합병하는 것에 대한 "국민투표"가 긴급히 개최된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는 일반적인 느낌은 Fed(연준)가 또 다른 타격을 가하기 전에 이미 모든 유럽 통화, 무엇보다도 유로화를 약화시켰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Hargreaves Lansdown)의 분석가인 수잔나 스트리터는 "수십만 러시아 예비군이 동원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잠재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을 안전한 피난처로 보내고 있다"고 요약했다.

DailyFX의 크리스토퍼 베키오는 Fed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0.75% 포인트 인상이 시장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새로운 달러 강세의 "촉매"는 오히려 기준금리의 변화 측면에서 연준 위원의 전망을 업데이트한 것이라고 한다.

크리스토퍼 베키오는 "연준은 금리가 2023년 말에 4.4%에서 4.9% 사이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시장이 책정한 것보다 높은 것"이라며, 긴축 사이클의 정점은 약 4.5%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앙 은행가들은 2023년 하반기에 베팅을 하고 있던 통화 거래자들을 놀라게 한 2024년 이전의 금리 인하를 배제했다. 따라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조기 통화 정책의 완화가 제기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달러를 여러 주요 통화와 비교하는 지수인 달러지수는 21일에 20년 이상(2002년 6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의 열광적인 속도는 22일에 통화 정책 결정을 발표할 영란은행(BoE)을 포함한 모든 주요 중앙은행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영란은행도 22일 0.50%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금까지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BoE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예상보다 작은 폭(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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