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외 '내 집' 수요 증가 속, 도시 근교 돋보여
재개발 진행 지방도시 주변도 지가 '꿈틀'
상업용지 땅값 상승, 해외투자 세력이 '견인'
일본의 저금리 정책이 해외투자세력 유입 촉진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의 주택지가 상승지역이 크게 늘어났다.

일본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22년 기준지가에서 주택지가 상승한 시도별 자치제(도도부현)는 총 14곳으로 전년보다 2배 증가했다. 도쿄 근교 외, 후쿠오카시나 삿포로시 등 재개발이 진행되는 지방의 핵심 도시와 그 주변의 성장이 두드러진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입지나 환경이 좋은 주택지에 인기가 높아진 반면, 도호쿠나 시코쿠 등 지역은 하락이 계속돼, '양극화' 모습을 보였다고 제시했다.

코로나19 유행 하에서의 일하는 방식 변화 등이 구매를 뒷받침했다. 도쿄에 재택근무 방식의 직장을 둔 30대 한 여성은 "도쿄도내에서 아파트 매입을 검토했지만, 도시와 자연의 균형이 좋은 인근 가마쿠라가 돋보였다"며 "도쿄도내에서 고액 물건을 찾는 것보다 라이프 스타일에 딱 맞았다"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31년 만의 전국 평균 주택지 상승은 입지가 좋은 도시 근교가 견인차였다. 가나가와현에서는 가마쿠라시(1.3%상승) 외, 지가사키시도 2.5% 올라 인근 지역에서 돋보이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사이타마현에서도 도쿄 도심 접근성이 좋은 가와구치시(2.4% 상승) 등이 올랐다.

일본 도쿄 시내 야경.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시내 야경. /사진=AP, 뉴시스

재개발이 진행되는 지방의 핵심 도시 주변에서도 상승 기운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 주택지의 상승률 톱 10 지점은 모두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시나 에베츠시 등 삿포로시에 인접하는 시였다. 후쿠오카현에서도 하카타 역을 중심으로 한 대형 재개발이 주변 도시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가현은 주택지가 0.1% 상승해 1997년 이후 플러스로 돌아섰다.

일본 부동산회사의 한 담당자는 "비교적 저렴한 도심부 주변이나 교외의 좋은 입지에 '마이 홈'의 선택지가 확대되어 수요의 받침대가 되었다"고 이 매체에 설명했다. 주택 종류로는 넓이나 방 수에 여유가 있는 단독주택의 인기가 높다.

2022년 7월 신설주택 착공호수는 전년 동월 대비 5.4% 감소했지만 단독주택 분양은 1.8% 증가로 15개월 연속 증가했다. 일본 부동산회사인 이이다 그룹 홀딩스(GHD)는 올해의 분양 단독주택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를 전망한다고 제시했다. 도쿄 타마 지구의 하치오지시나 니시도쿄시 등의 성장이 크고, 3000만~4000만엔 대의 물건을 맞벌이 세대가 구입하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고 진단했다.

반면 동북지역이나 호쿠리쿠, 시코쿠, 중부지역 각 지방은 많은 곳에서 주택지의 땅값이 하락하는 등 어려운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한 부동산연구소(라이플홈즈종합연구소)의 담당자는 매체를 통해 "코로나19의 향후를 내다본다면, 주택지로서의 인기는 양극화가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한 상업용지의 땅값 상승은 투자의욕이 왕성한 해외투자세력이 지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싱가포르 정부계 투자 펀드인 GIC는 내년초까지 주요 오피스와 호텔 등을 합쳐 1400억엔 넘게 취득할 예정이다. 홍콩 펀드인 가우캐피털파트너스도 향후 2년간 최대 5000억엔을 투입할 방침이다.

글로벌 부동산회사인 CBRE가 작년 말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의식 조사한 결과 일본 부동산 취득액이 2022년에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해외 투자자 비율은 74%에 이르러 국내 투자자(54%)를 앞질렀다.

배경으로는 일본은행의 초저금리 정책이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 인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도쿄 도심 5개 지역의 대형 오피스 빌딩 기대수익률과 장기금리 차이는 미국 뉴욕의 맨해튼과 영국 런던을 역전했다.

기대수익률은 일본을 포함해 하락 추세지만, 엔화 금리는 저수준을 유지해 상대적으로 수익을 내기 쉬운 상황이다. 달러를 기본화로 엔화를 유리하게 조달하기 좋은 환경도 해외 투자자에겐 유리한 조건이라고 이 매체는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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