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3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 속에 사흘째 하락하며 2290선에 턱걸이했다. 미국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의 급격한 금리 인상 영향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국내증시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 반도체 등 일부 산업의 불투명한 전망에 따른 3분기 실적 우려,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중국증시 약세, 미국증시 선물 하락 등도 코스피 지수를 위축시켰다.

이날 약보합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낙폭을 키웠다. 원-달러 환율이 1410원 선에서 고공행진(원화가치 약세)하는 가운데 외국인들은 7거래일째 매도를 이어가며 이날도 1900억원어치를 쏟아냈다. 기관들도 2500억원어치를 팔았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2차전지, 제약바이오, 항공, 건설, 조선, 해운, 화장품주 등 대부분이 하락한 반면 은행과 보험주 등이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18% 상승한 5만4500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2.91% 떨어진 8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장 막판에 반등했지만 두 종목은 이날 나란히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LG전자(-0.47%), LG디스플레이(-5.05%), LG이노텍(-2.96%), 삼성전기(-1.23%) 등 IT 대형주들도 내렸다.

현대차(-1.55%)와 기아(-2.02%)가 하락했다. 현대모비스(-1.43%), 현대위아(-2.55%), 한온시스템(-2.18%), 만도(-2.51%) 등 부품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5.73%), LG화학(-3.51%), 삼성SDI(-3.02%), SK이노베이션(-6.27%), 후성(-6.03%), 포스코케미칼(-4.63%) 등 2차전지주들이 미끄럼을 탔다.

삼성바이오로직스(-1.91%), 셀트리온(-0.89%), SK바이오사이언스(-3.79%), SK바이오팜(-3.71%) 등 제약바이오 대형주들이 하락했다. 한올바이오파마(-2.19%), 대웅(-2.11%), 한미사이언스(-2.75%), 녹십자(-4.10%), 일동제약(-5.84%), 일동홀딩스(-6.36%) 등도 내렸다.

항공주들이 고개를 숙였다. 대한항공(-5.68%), 진에어(-5.28%), 아시아나항공(-4.20%), 한진칼(-2.93%) 등이 하락했다.

현대건설(-2.57%), 동부건설(-2.90%), DL이앤씨(-3.04%), HDC현대산업개발(-3.51%) 등 건설주들이 하락했다.

조선주에선 삼성중공업(-1.36%), 현대중공업(-1.20%), 한국조선해양(-1.41%) 등이 하락했다. HMM(-5.04%), 팬오션(-4.61%), 대한해운(-3.61%) 등 해운주들이 급락했다.

실외 마스크 해제 소식에도 화장품주들이 힘을 잃었다. 애경산업(-4.32%), LG생활건강(-4.19%), 아모레퍼시픽(-5.96%), 토니모리(-8.41%), 잇츠한불(-9.14%) 등이 급락했다.

금리상승 기대감 속에 하나금융지주(2.62%), 신한지주(2.50%), 우리금융지주(1.27%), KB금융(0.71%) 등 은행주들이 올랐다. 한화생명(4.41%), 삼성생명(2.05%), 삼성화재(1.81%), 흥국화재(1.03%) 등 보험주들도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NAVER(1.94%), SK텔레콤(2.53%), 고려아연(1.66%) 등이 올랐고 카카오(-0.49%), 삼성물산(-2.69%), SK(-3.38%), LG(-2.63%), 두산에너빌리티(-2.31%) 등이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2.31포인트(1.81%) 하락한 2290.00을 기록했다. 개인이 431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03억원과 2509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4억3825만주, 거래대금은 7조282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 포함 110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796종목이 내렸다. 25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2.05포인트(2.93%) 떨어진 729.36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