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매파 행보 예상 속, 달러지수 20년 만에 최고치
영국 파운드화, 대규모 감세 정책 영향 3%대 '폭락'
엔화환율, 일본은행 시장 개입에도 143엔대 '등락'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3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이 강력한 매파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달러가치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는 대규모 감세 정책 영향으로 3% 넘게 급락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 24분 현재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0.9686달러로 1.52% 떨어졌다. 유로존의 향후 경기가 불투명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 속에 유로화 가치는 1달러 이하에서 움직이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1.0872달러로 무려 3.45% 하락했다. 1972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감세 정책으로 파운드화에 대한 신뢰 위기를 초래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은 전했다. 전날 영란은행이 빅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에 그치면서 미국 연준(Fed, 연방준비제도)보다 완화적인 입장을 보인 점도 파운드화 가치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외신들은 덧붙였다.

엔-달러 환율은 같은 시각 143.35달러로 0.67% 높아졌다. 엔-달러 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내려갔다는 의미다. 일본은행은 전날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엔화를 매수하며 엔화 가치 안정에 나섰지만 하루 만에 엔화 가치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지수)는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35분 기준 112.86으로 전일 대비 1.75포인트(1.59%) 높아졌다. 달러 인덱스는 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 후폭풍 속에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CNBC는 전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최근 연일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를 나타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 37분 기준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3.685%로 전날보다 0.023%포인트 하락했다. 국채금리 하락은 국채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뉴욕증시도 연준의 강력한 매파 행보 전망 속에 장중 2%대 급락하는 가운데 달러가치는 큰 폭의 상승세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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