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기 6.29%로 올라...14년 만에 최고 수준
집값 약세 · 주택 매매 감소에도 매물 부족은 '여전'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1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주택금융기관인 프레디맥의 조사에 따르면 기간 30년짜리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발표기준, 6.29%로 올라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주 연속 상승하며 금융위기 이후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가 6%를 넘어선 것은 2주 연속이었다. 마지막으로 이 비율이 이렇게 높았던 때는 2008년 10월이었으며, 당시 미국은 경기 침체에 빠져 있었다. 전주 평균은 6.02%, 1년 전 2.88%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20~2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3.00~3.25%로 인상됐다. 0.75%포인트 금리 인상은 3회 연속이다.

미국 워싱턴주 주택 건설 현장. /사진=AP, 뉴시스.
미국 워싱턴주 주택 건설 현장. /사진=AP, 뉴시스.

프레디맥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샘 카터는 성명에서 "10년 국채 금리가 2011년 이후 급상승한 데 이어, 주택융자 금리의 상승도 계속되어, 주택 시장은 계속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리 상승 영향으로 집값이 약세를 보이고 주택 매매도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매물은 여전히 정상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높은 금리는 사실상 경제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고금리는 구매자의 월 주택 담보 대출 상환에 수백 달러를 쉽게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주택에 미치는 영향은 특히 심각하다고 제시했다.

계약금 20%로 50만 달러짜리 집을 사는 대출자의 경우, 한 금융정보회사의 주택담보대출 계산에 따르면, 2.88%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은 40만 달러 대출에 대해 30년 동안 약 20만 달러의 이자를 지불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6.29%의 담보 대출을 받은 대출자는 49만 달러 이상의 이자를 지불하게 된다고 제시했다.

높은 금리로 인해 주택시장이 상당히 냉각돼 가고 있다. 집값이 해마다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월 대비로는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많은 잠재적 구매자들이 집 구매 영역에서 떨어져 나가고 있다.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담보대출 납부 금액 중간값은 연초보다 33% 증가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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