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서해안 3대 시장은 현금구매비율 가장 낮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사진=AP, 뉴시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최근 미국 대출금리의 큰 폭 인상으로 인해 주택 매매시 전액 현금거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회사인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주택 구입액의 거의 3분의 1(31.4%)이 전액 현금으로 결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월에 도달한 8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한 것으로 전년 동기의 27.5%에 비해 증가한 것이다. 전액 현금 구매 비중은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주택구입 광풍이 불던 2021년 초 급증했고 이후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9월 중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년 전보다 2배 높아져 연 6%대에 달했기 때문에 최근 들어 부유한 구매자들의 현금 구매가 성행하고 있다. 대출을 이용하지 않는 매수자들은 집값을 악화시키는 고금리 부담을 기피하고 있다. 반면 주택시장이 침체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해 전액 현금 구매가 인기를 끈 것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구매자가 두각을 나타낼 수 있게 해줬기 때문이다. 주택구입자 수요를 견인하는 3%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원격근무로 2021년 초 매입경쟁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격 근무는 또한 더 많은 미국인들에게 전액 현금을 사용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었는데, 그것은 주택 구매자들의 기록적인 자산가치를 종종 비싼 지역에서 저렴한 지역으로 이전할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로 미국의 주택 가치는 치솟았는데, 이는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비싼 곳에서 집을 매도한 사람들이 라스베이거스와 같은 더 저렴한 지역에서 주택을 매입하기 위해 현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순수 투자자들도 현금결제 붐에 한몫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4분기 미국 주택 매매 중 18.4%를 차지, 사상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 이후로도 점유율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투자자 주택 구입의 약 4분의 3은 현금으로 이루어진다.

전체 현금 구매 비중이 가장 높은 5개 대도시 지역 중 3개가 플로리다에서 나왔다. 이는 부분적으로 이 주가 부유한 구매자들의 주 거주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햄프턴 등을 포함한 뉴욕주 롱아일랜드에는 7월 주택 구매의 3분의 2(66.5%)가 현금으로 이뤄지면서 현금 구매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으로 등극했다. 다음은 웨스트팜비치, 플로리다주(56.4%), 잭슨빌, 플로리다주 (45.5%), 밀워키 위스콘신주 (45.3%), 포트로더데일, 플로리다주 (43.3%) 순이다.

비싼 서해안 3대 시장은 전체 현금 구매에서 가장 낮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부분적으로 높은 주택 가격으로 인해 현금 지불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오클랜드, 캘리포니아주(15.1%), 산호세, 캘리포니아주(16%), 시애틀, 워싱턴주(16.7%). 워싱턴 D.C.(17.5%)와 피츠버그, 펜실베니아주(17.8%)가 하위 5위 안에 들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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