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고시 환율 심리적 저항선 달러당 7위안 돌파직후 선제 조치
은행 선물환 거래 비용부담 늘려 위안화 매도를 줄인다는 포석
HSBC, 올 연말까지 달러당 7.2위안 전망

사진=중국인민은행(PBC) 홈페이지 캡처.
사진=중국인민은행(PBC)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위안화 고시 환율이 지난 26일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자 중국 인민은행이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을 28일부터 0%에서 20%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공지문에서 "외환시장 기대치를 안정시키고 거시 건정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외환위험준비금은 중국 은행들이 선물환 거래를 할 때 인민은행에 1년간 무이자로 예치해야 하는 돈으로, 인민은행은 2020년 10월 외환위험준비금을 20%에서 0%로 내린 바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위험준비금 비율을 20% 올린 것은 선물환 거래 비용 부담을 그만큼 늘려 위안화 매도를 줄이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앞서 인민은행 중국외환거래센터는 이날 기준환율 성격의 위안화 중간 환율을 달러당 7.0298위안으로 고시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2020년 7월 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뜻이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달 중순 이래 달러 대비 4% 이상 내렸고 이날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7위안 선이 무너진(위안화 환율 7위안선 돌파) 것이다.

HSBC는 "인민은행이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을 올린 것은 단기적으로는 투기 활동에 일정한 억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위안화 환율은 올 연말에는 달러당 7.2 위안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홍콩 명보는 보도했다.

외화상품 분석가 루추인은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는 중국 당국이 적어도 달러당 7.2위안까지는 허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달러당 7.4위안이 새로운 심리적 저항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