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폭 하락세 보여
반면 호화주택 임대료는 상승

미국 뉴욕 맨해튼 주택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뉴욕 맨해튼 주택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뉴욕 맨해튼의 주택임대료가 최근 소폭 하락하면서 과연 침체 추세를 보인 것인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회사 더글러스 엘리먼 보고서에 따르면 맨해튼 중간규모 주택 순유효 임대료는 8월 405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전월보다 1% 하락했다. 이는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임대료이다. 

지난달 공실률(2.17%)과 시중의 매물 등록 건수 모두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해 임차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미디어들이 보도했다.

맨해튼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은 임대료가 8월에 또 다른 기록을 세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쁜 소식은 지난달 임대료가 사상 두 번째로 높았다는 것이다.

감정평가회사 밀러 새뮤얼의 CEO이자 보고서 작성자인 조나단 밀러는 지난달 "맨해튼 임대료가 새로운 기록을 세우지 못한 것은 7개월 만에 처음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맨해튼 중간규모 순 유효 임대료가 2019년 8월 코로나 대유행 이전 대비 18.6% 올랐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고급 아파트 임대료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임차인에게 혜택을 주는 조건(기간 연장 또는 수수료 지원 등)이 사상 세 번째로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고급주택 순 임대료가 연간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 평균 임대료는 1만 1500달러로 7월에 비해 7.8% 증가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높은 주택 가격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에 낙담하면서 구매 희망자들은 구입 대신 호화 주택 임대를 계속 찾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브루클린 임대료는 기록적인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중간 규모 주택 순유효 임대료는 3464달러로 7월에 비해 2.8% 증가했다. 최고치를 경신했다.

퀸즈에서는 순유효 중위 임대료가 기록상 세 번째로 높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간 규모 임대료와 순유효 임대료 모두 전월 기록보다 월별 하락했다. 순유효 임대료는 8월에 3042달러로 7월에 비해 2.8% 하락했다.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은 맨해튼의 임대료가 떨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맨해튼 1년 임대 조건의 시장 점유율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는데, 이는 많은 임대인들이 다음 해에 임대료가 급격히 하락할 경우에 대비해, 비싼 2년 기간 조건 임대에 갇혀 있기를 원하지 않았음을 나타낸다고 이 회사는 제시했다.

시장은 최근 몇 달과 달라진 모습이다. 코로나로 인한 도시봉쇄 해제 후 임대료가 낮아지면서 향후 상승 예상을 감안, 장기간인 2년 임대조건 계약이 총 임대의 60%를 차지했었다고 이 전문가는 피력했다.

그는 이 척도를 일종의 경기 침체 감지기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어떤 것도 완벽하지 않다고 밝히면서, "임대 시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간에 지금이 임대 성수기"라며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임대료를 낮추려면 경기침체와 같은 고통스러운 경제적 사건이 필요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임대료 상승의 반대는 임대료 하락이 아니라 임대료를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미디어에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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