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김빠진 국정감사는 되지 않길"
포스코, 삼성생명, LG화학 등 CEO들 빠져나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사진=뉴시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0월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 정무위는 증인 및 참고인 명단을 확정했지만 애초 거론되던 거물급 인사들중 상당수는 최종 명단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것이 부디 맥빠진 국정감사로 이어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오후 국정감사 증인 및 참고인 명단이 확정됐다. 정무위 증인 및 참고인 명단(안)에는 지난 26일만해도 최정우 포스코 회장, 이동걸 전 산업은행 회장, 송치형 두나무 의장, 신학철 LG화학 대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전영묵 삼성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 등 재계 및 금융계 거물급 인사들이 여럿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27일 오후에 확정된 최종 명단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이름은 없어졌다. 이동걸 전 산업은행 회장도 없어졌다. 송치형 두나무 의장은 이석우 두나무 대표로 교체됐다. 삼성생명 증인은 전영묵 사장에서 이승호 부사장으로 교체됐음이 확인됐다. LG화학 증인은 신학철 대표에서 차동석 부사장으료 교체됐음이 확인됐다.

국회는 당초 국감에서 두나무에 대해서는 송치형 의장을 상대로 수수료 수입 및 투자자보호센터 운영 관련 질의를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증인이 교체됐다.

국회는 당초 삼성생명과 관련해서는 전영묵 사장을 상대로 계열사 임원 불법신용공여 관련 질의를 할 예정이었으나 부사장급으로 증인이 교체됐다.

국회는 당초 LG화학 신학철 대표를 상대로 논란이 됐던 물적분할 관련 질의를 할 예정이었으나 증인이 부사장급으로 교체됐다.

정무위는 이번 국감에서 상당히 중요한 이슈들을 다룰 예정이다. 두나무의 투자자 보호문제, LG화학 등의 물적분할 논란 문제 등이 그것들이다. 그런데 거물급들은 증인명단에서 상당수 교체됐다. 거물급들이 상당수 빠져나간 국정감사에 대해 지켜보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소비자 보호 논란 또는 사회적으로 논란거리를 제공한 회사들의 경우 대표가 응당 증인으로 참석해서 책임있는 답변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부하임원 등으로 증인을 교체하는 것을 보고 아직도 세상이 바뀌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태풍피해, 사내 성관련 피해자 발생 등 여러 이슈가 불거졌던 포스코와 관련해서도 궁금한 게 많았었는데 회장은 명단에서 빠졌다. 비록 거물급 증인들은 상당수 빠져 나갔지만 그래도 김빠진 국정감사가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국정감사만큼은 더욱 엄중하게 진행되길 그래도 기대한다. 손해보험사들이 많은 이익을 내고도 자동차 보험료 인하에 늑장을 부리는데 정무위는 그런 점에도 신경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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